1년이 지났다

시간은 흘렀고, 처리는 도착하지 않았다

by Peppone

1년이 지났다.

시간은 정확히 흘렀다.


달력은 한 바퀴를 돌았고, 날짜는 제자리를 찾아갔다.

사건은 과거형이 되었고, 기념일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시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사진 속 기체는 온전하지 않다.

찢긴 단면이 드러나 있고, 내부는 보이지 않는다.

구조 차량은 멈춰 서 있고, 장비는 정렬되어 있다.

현장은 정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완결된 장면은 아니다.


이후의 소식은 길지 않다.

발표가 있었고, 설명이 반복되었다.

조사라는 말은 있었지만, 결론은 도착하지 않았다.

처벌은 0건, 사과도 0건.

숫자는 간결했고, 상황은 그대로였다.


나는 이런 이미지를 오래 보지 않는다.

오래 보면 감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감정이 생기면 판단이 흐려지고,

판단이 흐려지면 기록은 기능을 잃는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한 보이는 것만 남긴다.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

처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상태,

그리고 아무도 책임의 끝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


사고는 과거형이 되었지만

책임은 아직 현재형이다.


기억은 남았고,

처리는 끝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서 시간만 정확히 이동했다.


나는 이 장면을 위로로 바꾸지 않는다.

분노로도 바꾸지 않는다.

그저 이 상태를 기록해 둔다.

사라지지 않도록.


오늘도

조용한 쪽으로 걷는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