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파악하는 시간
이 형태는 쉬운 방식이 아니다.
전기 물레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나 저렇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두 시간 안에
무너지지 않게 세우고,
과잉으로 보정하지 않고,
형태를 끝까지 유지하는 일은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작업은
미숙해서 거칠어진 것이 아니라,
숙련되어 있어서 멈출 수 있었던 상태다.
흙이 무너질 지점과
더 만지면 망가질 순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가능한 방식이다.
그래서 이 흔적들은
통제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통제를 끝낸 지점의 기록이다.
저렇게 만드는 일은
연습으로 도달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일부러 선택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