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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개론
By Daniel kj . Apr 16. 2017

연애에 꼭 필요한 말 세 가지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몇 가지'를 말하는 것

개인적으로 '몇 가지'를 말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고, 정말로 그 몇 가지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 '몇 가지'는 사실 예시에 불과해서 몇몇 사람들에게만 해당사항이 있는 얘기일 경우가 꽤나 많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잡고 나서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혼자서 짜증이 나서 글 쓰기를 한참 망설였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연애의 기본은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인 듯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사랑학개론' 초기 포스팅에서 사실 이미 얼핏 언급한 적이 있다 (관련글). 그 글을 사실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잘못해도 괜찮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썼는데, 그 글에 댓글에서 한 분이 지적해주신 대로 '미안하다'는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존감이 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는 하겠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라는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 말을 함으로써 둘 사이에서 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실마리가 제공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두 사람이 다투는 데 있어서, 그리고 그 다툼이 커지는 데 있어서 완전히 한 사람만의 잘못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비율의 정도가 차이가 있을 뿐. 그런데 어느 한쪽이 자신은 완전무결하다고 주장을 하면, 그 다툼은 잘 봉합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다툼은 보통 한쪽이 먼저 미안하다고 숙이게 되면서야 비로소 봉합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남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문 중 한 가지는 '뭐가 미안한데?'이기도 하다. 사실 이전에도 몇 번 썼지만 남자는 기본적으로 둔한 편이다 (관련글). 그리고 그 둔함이 사실 여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많다. 하지만 '뭐가 미안하냐'는 말에서는 그 둔함만큼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드물다.


그런데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정말 굳이 그 뭐가 미안한지를 꼭 알아야 하냐는 것이다. 핵심은 그 일을 남자가 했는지가 아니라 그 실수를 남자가 하게 된 '마음' 이 아닌가? 그 남자가 특정한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어서 당신을 섭섭하게 한 행동이나 말을 했다고 생각하기에 그에게 섭섭한 것이 아닌가?


남자가 뭐가 미안한지 말을 못 하면서도 미안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이렇게 화가 나게 한 것' 자체가 미안한 것이다. 그리고 남자도 뭐가 당신을 그렇게 만든 것인지 몰라서 남자도 답답하고 말이다. 그러니 남자가 그렇게 어쩔 줄 모를 때, 그냥 그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그를 용서해 주는 것은 어떨까? 이는 어쩔 줄 모르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미 그가 이미 당신을 섭섭하게 한 그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캐묻는다고 해도 그걸 한 번에 설명하지 못한 남자는 연인이 뭐에 그렇게 화가 나거나 섭섭한지를 스스로 깨달을 확률도 낮고 말이다.)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간단하게 이전에 소개를 한 적이 있다 (관련글). 그런데 고맙다는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역시 단순히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이기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그치지 않는다.


고맙다는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 말이 무엇인가를 해준 사람이 존중받고 소중하다는 느낌을 줘서 두 사람의 관계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 만났던 친구와 관계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뭐가 그렇게 눈물을 흘릴 정도로 고마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말 한마디에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던 그 친구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눈물을 흘려서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그 한 마디가 그 사람을, 그리고 나를 되게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듯해서 그 기억은 여전히 고맙게 남아있다. 그만큼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 관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실 사람이 어느 정도 자신을 희생하거나,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그리고 작은 것 하나라도 배려해서 해주는 것에는 당연한 것이 하나도 없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인정받는다는 것 자체가 '고마울 일'이지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누군가가 그렇게 배려하고 나를 소중하게 여겨줄 때 고마워할 줄 아는 것이야 말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해.

남자들이 전반적으로 이 세 가지 표현에 모두 약하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남자들은 특히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약한 듯하다. 물론 나 같은 경우 사랑이 뭔지,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 좋아하는 것인지, 호감을 가진 것인지가 혼란스러울 때 절대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고, 그로 인해 내가 만나던 사람이 굉장히 섭섭해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사실 나의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똥고집은 지금도 유효해서 나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여전히 아끼는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정말로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사랑스럽다고 여겨질 때는 굳이 그 표현을 숨길 이유가 있을까? 남자들은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한다고들 하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민망할게 뭐가 있나? 야구장 한가운데서 고백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혹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굳이 해야 아냐고 물을지 모르나, 이를 말하지 않아도 안다 하더라도 그 말을 듣고 싶은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당신이 잘생겼다고, 이쁘다고 생각해서 만나는 것을 알더라도 당신이 잘생겼다고, 이쁘다고 해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 사랑하는 사람이 기분 좋을 말을 아낄 것은 또 무엇인가? 돈이나 시간이 엄청나게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시간이 들고 돈이 드는 다른 건 해주면서 그 말 한마디 못해줄 것은 또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은 생각이 말로 나오기도 하지만 말이 사고를 지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작용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아끼지 말자. 연인이 떠나간 이후에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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