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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스카이 Oct 09. 2019

6. 월급쟁이가 아닌 사업가여야 한다.

직장을 다녀야 할까.

대한민국 평균 직장인 은퇴 연령이 남성은 55세, 여성은 47세라는 기사를 보았다. 평균 수명도 85세에 다가서고 있으니 모든 직장인은 좋든 싫든 은퇴 이후 20년은 또 다른 직업으로 인생 2막을 맞이 하게 될 것이다. 은퇴 이 후, 또 취직을 할 수도 있겠으나, 넘치는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노년층의 취업이란 녹녹하지 않다. 결국 프리랜서나 자영업 또는 창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퇴 이후의 삶은 이전보다 더 많은 사업가적 자질이 요구된다. 은퇴 전에 사업가로서 요구되는 소양과 자질을 익히고, 사업에 필요한 경험과 학식을 잘 체득하여 두는 것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업가적인 자질은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시니어 스타트 업과의 미팅

 

얼마 전 당사와 해외 사업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직원 8명의 부산 소재 소규모 기업 I사의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I사는 전기 배터리를 이용해 무선 예초기나 무선 조경용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다. 시장의 주류인 엔진 탑재 타입의 제품들 대비 가볍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바, 유럽이나 북미 시장 진출시 승산은 있어 보인다. I사의 대표님은 여성이셨고,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설명함에 있어 (전공이 기계공학이 아님에도) 기계 전공 엔지니어 못지않은 전문성과 열정을 자랑하셨다. 함께 동행한 I사의 기술이사와 사장님도 60대 후반 정도 되셨고, 시종일관 젠틀하고 비즈니스 매너가 매우 좋은 분들이었다. 모두가 미팅에 최선을 다한 결과, I사의 시제품 9종을 11월 라스베이거스 북미 딜러 미팅에 선보이고 딜러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으로 단기 과제와 일정을 도출하면서, 회의는 종료되었다.


I사와의 인연을 통해 알게 된 이 분들은, 대표이사의 제품과 사업 계획을 토대로, 모두 50대 중반 직장 은퇴와 함께 창업을 하였던 사례였다. 이후 8년간 꾸준히 제품 개발과 사업을 영위해 가며 국내 시장을 개척하였고, 이제 당사와 함께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것이다. 한때 직장을 다니며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사업적 경험을 체득하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각자의 전문성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팀을 일구어 낸 이 시니어들의 스타트업 컴퍼니. 단기간의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10년이라는 긴 호흡 속에서 완성해 간 기술력과 경험 많은 시니어들의 노련한 운영을 보면서, 현재의 사업 파트너로서의 모습을 넘어, 인생 선배로서 존경스러움을 느꼈다.     


"1년을 목표로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10년을 목표로 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


사업을 배우기 위한 최적의 환경 속에 있다.


사업을 배우기 위한 가장 좋은 곳은 실제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 당신의 직장이다.  심지어 현 직장의 실패 속에서도 교훈은 있기 마련이다. Governace(운영방식) 실패나, 전략 실패, 또는 자원 투입의 실패도 있다. 경쟁 열위로 인해 실적 악화에 빠진 혹독한 사업 환경 속 회사도 있다. 회사의 존폐가 풍전등화라면 물론 이직이든지 현실적인 살 길을 마련해야 한다. 난관의 수위가 그 정도가 아니라면 비관속에 자신을 방치하여 두지 말자. 본인의 사업체가 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가정해 보고, 생존을 위한 극복 과정에 적극성을 가져본다면 어떨까. 패배 의식이 스며든 동료들에게 다시 열정을 소환하고, 회사의 위기 극복 방안에 동참하며, 결국 실적 턴어라운드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매우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 처절함을 기억하는 한, 개인으로서 사업을 할 때 역경을 마주해도 사업 역전의 DNA가 작동할 것이다.


흑수저라면 절대 운에 기대어서는 안 된다. 나약한 정신력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운보다 자신의 실력을 향상하고, 사업을 이해하는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 직장 내에서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자신의 업무가 전체 사업에서 어떤 의미이고, 경영진의 최근 화두가 무엇인지, 업무 단위 하나하나에 매몰되는 것을 지양하고, 나무가 아닌 숲을 보기 위한 노력을 가져야 한다. 또한 업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방관자나 주변인보다는 조직 내에서 업을 주도해 가는 경험을 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의 직장에서 가장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자, 사업을 배우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혜안이 있는 자만이 기회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멘토를 찾고, 동료와의 협업을 익히며, 결국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도 되어보자"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좋은 멘토를 만나 업의 기본기를 익히고 다양한 이들과 이해관계를 조화하고 조직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게 입사 경쟁을 뚫고 들어온 유능한 사원들이, 사원 시절에 일을 잘 못 배워서 혼란스러워하거나,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낙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속에 들어와야 얻을 수가 있다.


그리고 업에 대한 전문성이 커지고 일을 통한 성취와 보람을 알아가는 대리, 과장 시절에는 직업관이나 가치관이 잘 맞는 동료를 만나 개인이 아닌 조직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함께 소통하고 갈등을 극복하며, 공동으로 더 큰 목표 이루어 가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한다는 것은 장차 더 큰 가치를 향해 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요구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프로젝트나 팀장을 맡아, 사업을 기획하고, 목표를 수립하며, 예산을 운영하고, 조직원을 관리하는 리더의 역할도 경험하도록 하자. 보스와 리더는 다르다. 보스형 관리자는 정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업무를 하달하고 지시를 하는 사람이지만, 리더형 관리자는 비전과 목표를 교감하고, 조직원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어, 결국 팀워크와 개인행동에 자발적인 변화를 도모한다. 그들은 단순한 업무 지시형 보스보다 조직의 내적인 결속력을 더 강화시켜내어, 목표 및 성과 달성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팀을 이끌어 보는 경험을 충분히 가져본다고 할 경우, 10년 정도가 걸린다고 여겨진다.


10년이라면 당신은 이제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직장 생활은 또 다른 한 명의 사업가가 탄생되어 가는 과정이다."    


참고로, 필자는 현재 영업 분야만 10년 이상을 하고 있다. B2B 국내 기업 법인 영업 7년과 해외영업 5년 차이다. 철강, 화학제품, 중장비의 전혀 다른 3가지 제품과,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 대기업의 전혀 다른 3군데 회사를 다녔지만, 영업이라는 업은 계속 관철하고 있다. 매출 목표 수립과 달성을 위한 근성, 문제 해결, 의사소통, 전략적 사고와 협상력, 고객관리와 신 사업개발이라는 광범위한 영업 영역을 10년간 다루면서  많은 사업적 사례를 경험하였고, 인맥을 형성하여 왔다. 회사는 사업가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스킬과 경험을 회사의 보호하에 나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어디서부터 어떻게 언제 준비하는 것이 좋은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처한 상황마다 다르겠으나, 직장인은 최대한 회사를 활용하자. 직장 생활 자체를 사업을 배우는 경험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체득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보는 통찰력을 기르고, 인맥을 넓혀 가야 한다.. 자신이 구축한 업무적 인맥들이 유기적으로 페어링이 되면서, 더욱 다채로운 인맥과 사업적 기회도 찾아올 수 있다. 미래 자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직장을 다니는 동안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직장이라는 경제적 안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 사업에 조급해 지거나 무모해지지 않는다. 실패에 따른 경제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지어 직장을 다니는 동안 창업에 나서는 이도 있다. 그래서 사업에 뜻이 있는 자에게 사업 준비는 입사 직 후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회사에서 최대한 배워라. 충분히 배우고 익혀서 사업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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