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lfers

@ CheoEen Country Club

by Peter Shin Toronto

가을장마가 막 물러가는 아침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만 자생한다는 적송들 사이를 옅은 안개가 자리했다. 멋졌다.

단풍나무 씨앗이 날려와 배수구 바닥의 흙 위로 떨어진 모양이다. 생명은 어디서건 싹을 틔우며 해를 바라며 자라난다. 관계자들이 녀석을 제대로 된 공간으로 옮겨 심었으면 좋겠다.

이른 아침까지 계속되는 가랑비와 산 중턱부터 피어오르는 안개는 상쾌함을 넘어 한국 미학적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고 있었다. 얼마나 그리웠던 풍경인지. 얼마나 익숙했던 정경인지.

높진 않지만 계속해 이어진 산자락 속에 자리한 이곳은 부티끄 골프 클럽이라 할까. 매홀 이뻤다.

키가 훌쩍 큰 소나무들은 물에 비친 제 모습에 취한듯 했다. 연못아 연못아, 누가 세상에 제일 멋진 소나무니?

동생은 여전히 프로에 다름없는 스윙과 파워로 오늘도 four over 76타를 쳤다.

소나무를 가진 한국은 행복하다.

9 홀까지 묵화적 분위기가 이어졌다.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스윙을 가진 내 조카는 쉽게 250m 를 날려 보낸다. 어찌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