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번만큼은
차갑던 밤이 끝나지 않았던 것은
우리의 손으로 해를 가린 어둠이
오래도록 머물렀기 때문이었다.
네가 떠나고 난 들에
잠 못 드는 많은 이들의 아우성이 서럽지만
빛은 쉬이 들이치는 법을 모른다.
잊으려는 이와 잊지 않으려는 이들 사이에서
속절없이 증발해 버리는 시간이
삶이라 할지라도...
이번만큼은
이번 한번만큼은
너의 환한 미소 앞에 떨구어진 많은 온기들이
식어가지 않도록
반짝이는 별빛이 또다시 헐구어진 손가락 사이로
사그라들지 않도록
우리는 마음을 단단히 일구려 한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헤어짐의 인사가 아닌
가슴 저린 첫 안부임을
너의 침묵이 울려 퍼지고 나서야
듣게 되었듯이....
이번만큼은
이번 한번만큼은
잊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