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내용과 관련한 영상 찾아보기
이 글에서 사용하는 '영어유치원', ‘영유’라는 표현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의적 명칭입니다. 실제로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정식 유치원이 아닌, 영어교육을 중심으로 한 사설 유아교육기관을 지칭합니다.
영유에 입학했다고 해서, 입학 전 영어 학습에 제일 공들인 유튜브 노출을 그만두지 않았다. 그건 별개였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영상 찾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다만 영상 찾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찾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수업 내용과 관련한 영상 찾기가 추가되었다.
아이가 교재를 집에 가지고 오지 않을 시기에는, 아이가 뭘 배웠는지 교재가 다 끝나고 집에 보내줄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되곤 했다. 그때 교과서를 보고, 그와 관련한 내용을 찾아 보여줬다.
예를 들어, '개구리의 한살이'를 배웠구나 하며 Frog's Lifecycle을 검색해서 보여주는 식이었다. 7세가 되면서는 테스트 준비용으로 주말마다 교과서를 보내주었는데 그걸 훑어보며, '이건 조금 어려워 보이는데' 싶은 생각이 들면 그 주제에 맞는 영상을 찾았다.
다리의 구조, 배 만드는 과정처럼 어휘가 낯설거나 복잡해 보이면 'Bridges kids', 'Ship manufacturing kids' 같은 키워드로 검색했다. 그럼 <What Makes Bridges So Strong?>, <The Crazy process of Building>, <The World's Largest Cruise Ships>와 같은 영상들이 화면에 줄줄이 뜬다. 우리 유느님. 친절하시기도 하지.
이런 영상들을 보면 아이는 금세 반응했다. 원에서 배운 내용이 영상으로 나오니 뭔가 아는 거라 재미가 있고, 자연스럽게 복습도 되고, 이해도도 훨씬 깊어진다. 무엇보다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제일 큰 장점이다. 이 모든 과정은 즐겁고 가볍게, 아이의 흥미를 따라가며 이루어졌다. 나는 이 방식이 참 좋았다.
어떻게 하면 영어 학습이 어렵지 않고, 그저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까? 아이를 영유에 보내는 동안, 내 머릿속은 이런 고민으로 가득했다.
아이의 성적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다. 고 쿨한 척하고 싶지만 그건 무리였다. 늘 눌러야 했다. 내 안에서 자꾸만 고개를 드는, 그 들끓는 욕심을.
다음 화 : 낙서가 라이팅이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