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고장에서 만난 낯선 감동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by Moso

지난 4월 13일,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에 다녀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행사였고,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열리는 만큼 더욱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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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을 마친 뒤,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지인에게 부탁해 축제 현장으로 향했다. 카메라를 메고 도착한 곳은 이미 인파로 북적였다. 하늘에선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거센 바람까지 더해져 순간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사람들의 열기와 활기찬 에너지는 그런 날씨마저 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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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내내 북소리, 구호 소리, 웃음소리가 귓가를 울렸고, 흙길을 밟으며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전통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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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외국인들의 모습이었다. 파란 우비를 입고 줄다리기에 참여한 그들은 어색하면서도 진심 어린 표정으로 우리 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렌즈에 꼭 담고 싶었다. 낯설지만 정겨운 풍경이었고, 순간순간이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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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언제나 조금 더 깊고, 다르게 느껴진다. 그 순간을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으로 셔터를 누를 때마다, 이 소중한 전통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지길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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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고장에서, 낯설 만큼 뜨거운 감동을 안고 돌아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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