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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by 마음씀

이성을 보고 두근두근, 시험을 볼 때 두근두근, 사람들 앞에서 섰을 때 두근두근, 이 세상 모든 두근거림은 기회가 왔다는 신호입니다. (신준모, '어떤 하루' 중)



같은 일을 오래 하거나,


같은 사람을 오래 만나거나, 세상 어떤 일을 보고도 두근거림이 없다면,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경륜이 쌓여 초연해진 거라고 둘러대지 말자. 음식을 맛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때 사무적이고 무덤덤하기만 하다면, 이제 두근거림을 찾아 나설 때가 되었다. 휴가를 할부하여 세상 속 두근거림을 찾아 떠돌아도 좋겠다. 새벽 산 일출부터 서해바다 일몰까지 그리고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두근거림을 보물찾기 하듯 수색해 보자. 살아 있다는 것은 두근거림의 연속이다. 낯설어도 두근거리고, 익숙해도 두근거린다. 두근거림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에 대한 진정성은 다르리라. 아무쪼록 두근거림을 찾아 삶의 박동을 보충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빈다. 그리하여 익숙해진 것들에 대하여도, 두근두근 마음이 설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세상을 진심으로 살았으면 한다.



주저하지 말자,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세상 물정에 흠뻑 젖는 일을 망설이지 말자. 브라이언 카바노프란 가톨릭 신부가 말했다. 희망에 젖으면 미래가 두렵지 않고, 사랑에 젖으면 사랑이 두렵지 않고, 일에 젖으면 일이 두렵지 않다고. 두려움이 있다는 건 나를 그곳에 던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그렇다. 처음에는 비에 몸이 젖을까 봐 두려워 피하지만, 온몸이 다 젖으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끄럽다. 두려움을 두려워만 했지 온전히 나를 던져 보지는 않았다. 일을 겁내 피하면 피할수록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든다. 이별이 두려워 사랑하지 않는다는 변명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래 일단 뛰어드는 거다. 젖을까 봐 두려워 하기보다 빗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조금씩 그쪽으로 다가가 흠뻑 젖어 보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이것이다.



그래 잘했다.


저지르지 않으면 후회하는 거다. 인생은 길지 않고, 망설일 시간이 별로 없다. 망설이면 망설임에 익숙해지고, 사랑하면 사랑에 익숙해지는 존재가 사람이다. 익숙해지면 두근거림은 사라지는 거다. 생각해 보면 어릴 적 겁먹었던 개울물도 코 막고 몸을 던지니 별 거 아니었다. 물놀이가 그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는데 두려워만 했었다. 회사에서도 가장 힘들고 고생한다고 소문난 부서가 가장 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태풍의 중심이 가장 평화롭고 잔잔하듯, 일의 중심에 서면 의외로 여유롭다. 왜냐하면 그 일은 나의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내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렇다. 일이 두려우면 나의 일로 만들고, 사람이 두려우면 내 사람으로 만들면 된다. 나는 '오늘'만 내 것으로 만들 거다. 어제는 벌써 나의 소유고, 내일은 이미 '내 일'이니까.





P20140803-150733-5D_16417.jpg 주저하지 말고 그냥 뛰어들어 흠뻑 젖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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