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얼마전에
"그냥 해" 라고 얘기했잖아.
위로해줄려고 한 말인데ㅡ
혹시 너에게 너무 무심한 듯 들리진 않았을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난 '그냥' 이라는 말을 참 자주써.
왠지 심각한 일도 그냥 이라는 말을 섞으면
조금 가벼워 지는 거 같아서.
학창시절 괴로운 일이 있을 때,
그냥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조용히 피아노 앞에 앉아
묵묵히 해야하는 연습에
몰두했어.
그러니까 아무리 고단한 일들도 그냥 지나가더라.
지나가면 그뿐인 일들이더라.
그게 서른넷이 된 지금까지도,
습관이 됐어ㅡ
그래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거나,
마음이 싱숭생숭 할 때는
오히려 해야하는 일에 더
몰두를 하게 된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
꿈을 향해 시작한 일 끝까지 해보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