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본질을 잃으면 스스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글을 쓸 때는 내가 쓰고 싶은 것들을 눈치 보지 않고 쓰는 것.
음악을 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
사람을 상대할 때는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본질이다.
-감성 충만한 새벽 두시에 손글씨로 끄적끄적-
손글씨가 유독 그리울 때가 있다. 나는 손편지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 가까운 친구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직접 손편지를 써서 주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순간 모든 것들이 기기화되어 간편화 되고 빨라지면서 종이에 펜을 갖다 댈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틀 전에는 유독 손글씨가 쓰고 싶어 져 몇 자 적어봤는데, 너무나 오글거렸지만 진지하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순간 느껴지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어 소소하게 행복한 새벽이었다.
생계유지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조금씩 하고 있는데 그런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 너무 중구난방이라 노트에 정리를 하면서 적어보았다. 쭉 훑어보니 지금은 책 출간과 공모전에 제출할 글을 열심히 써야 하는 시기였다. 알고 보니 공모 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고, 책 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혼자 태평이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직업이 작가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계속 글을 쓰다 보면 어쩌면 정말 작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은 취미로 하는 일이지만 글 쓰는 일이 재미있다. 아주 가끔씩 소설을 쓰기도 하는데 소설 쓰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루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평생 할 거다.
음악도 글도 생계유지도 놓칠 수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평생을 걸쳐 계획한 일들이라 너무 빨리 이루어지면 허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쩌면 빨리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돌아온 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지내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기에 돈 버는 일과 하고자 하는 일을 병행하며 지내왔다. 소외계층도 함께 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구상해왔지만, 솔직한 얘기로는 흐지부지 진행속도가 매우 느렸다.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이것저것 도전해 봤지만,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경남 양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를 만나게 되었다. 나와 꼭 닮은 꿈을 품고 계시는 분이셨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다. 때마침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 공모가 있었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도전하게 되었는데 기회가 주어져 ‘해피 뮤직컴퍼니’라는 기업을 만들게 되었다. 아직 완벽하게 사회적 기업 형태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뜻이 맞는 파트너를 만나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뮤지컬 관련 일들인데, 나는 교육강사 및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팀원도 계속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또 다른 성장 중이다.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 공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 속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매 순간 도전의 연속이다.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하나가 시작된다. 지금 또다시 눈 앞에 놓여 있는 과제는 올해 공연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여태껏 수많은 오디션, 시험, 지원 과정을 겪으면서 어느 것이든 뒤돌아 봤을 때 배운 것이 많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매 순간 내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결과도 하나의 스쳐가는 순간들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