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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유 이삭 캉 Oct 17. 2022

대화는 대위법처럼 -Counter point (대위법)


오른손이 주제를 얘기하면 왼손은 '네가 하는 말이 이 말이지?'  하고 응답해준다.

그러다 둘은 서로 맞장구를 치며 대화의 무르익음을

겹겹이 쌓인 4개의 선율로 펼쳐놓기도 한다.

대위법(Counter Point)이 음악으로 대화하는 방법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주제를 꺼내면 응답으로》


대화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한쪽이 주제를  얘기하면 상대 쪽은 응답한다. 그렇게 주고받기도 하고  서로를 뒷받침해주거나 지지해주기도 한다. 가끔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혹은 잘 모르는 주제라 할지라도 반응하고 반영해준다.

점 대 점, 음표 대 음표의 의미를 갖고 있는 대위법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선율이 없다. 각각의 선율이

함께 흐르며 겹치기도 하고 긴장감을 이루기도 하며

어우러지기도 한다.  그 선율의 흐름은 작은 물줄기를 타고 흐르다 거대한 바다에서 다시 만나기도 한다.


《대화 대 대화 》

우리의 대화는 어떠한가? 대위법에서 각각의 선율이 독립성을 가지고 움직이듯 우리가 나누는 대화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비록 시시콜콜하고

쓸데없어 보이는 대화라 할지라도 그 말의 움직임은 겹겹이 쌓여 다시 어우러진다.

대위법에서는 많은 선율적 대화가 이루어진다.

소프라노(Soprano)의 대화, 메조 Mezzo)의 대화, 알토(Alto)의 대화, 베이스(Bass)의 대화 등 각 선율들은 주제에 대해 각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 성부만 계속 이야기하지 않는다.

각 성부들은 각자의 목소리로 확장되고 축소하며

자신의 선율을 담아낸다.

우리의 대화는 어떠한가?  

-모든 대화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는 없는지,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내 이야기만 펼쳐놓지는 않는지,  

-내 감정에만 빠져서 말하지는 않는지,

- 상대방의 말은 틀리고 내 말만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상대방의 말에 귀와 마음을 닫아버리지는 않는지,


대위법의 선율들을 보고 들으면서  대화의 방식에 잠시 빠져보자. 2개, 3개, 4개의 각각의 선율들은 조화롭게 합치된다. 그 누군가와 있어도 나의 대화는

어우러지는가?  대위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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