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4일,
나의 축구일기들은 모두가 아주 오래전부터 써왔던 기록들이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도 하기 전부터 수십 개의 일기들을 서랍에 넣어둔 채,
그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나라도 잊지 말자'라는 다짐으로 써두었었고,
혹시나 그 기억들이 왜곡될까 싶은 염려에 작가 신청과 발행까지 하게 된 것이다.
여전히 내 서랍엔 남은 날들의 축구일기들이 잔뜩 쌓여 있다.
하지만 당장은 그 일기들을 전처럼 발행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아름답고 행복한 동화'를 함께 만드는 과정들로 기록한 일기들을,
지금 우리 모두가 만든 이 '잔혹동화'에도 함께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축구를 보면서 이렇게 괴로운 날들이 또 있을까 싶은 요즘이다.
(7년 전 봄은 무거운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너무 아픈 날들이다)
일상에서 나에게 축구는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축구가 요즘은 매일이 아프다.
지금의 상황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겠지만,
우리 모두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어 버렸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이 모든 일들이 과연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계절은 봄인데 아직도 춥기만 한 그라운드의 겨울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는 할까...?
나에게 4월은 이야기가 많은 달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 중에 '해피엔딩'은 하나도 없었다.
다시 시작된 이 4월의 이야기는 과연 나에게 어떤 엔딩을 가져다 줄까..
그리고 그때가 되면 나는 내 축구일기들을 다시 꺼낼 수 있을까......
#K리그 #전북현대 #보이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