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음악보다 ‘진짜 음악’을 찾는 과정

by 피아노세렌

처음에는 잘하는 음악이 곧 나의 목표라고 생각했다. 음정을 정확히 맞추고, 리듬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며, 완벽하게 계획된 연주를 반복하는 것. 그런 음악은 듣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고, 나 스스로에게도 통제와 자신감을 주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잘하는 음악이 늘 마음을 울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술과 완벽함은 빛나지만, 감정과 진심이 빠져 있다면 음악은 공허하게 느껴졌다.


진짜 음악을 찾는 과정은 흔들림과 불완전함을 마주하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즉흥 연주를 하며 예상치 못한 음이 튀어 나올 때, 계획과 다르게 흐르는 리듬 속에서, 나는 처음에는 당황하고 두려웠다. 그러나 그 순간을 받아들이고 감정에 귀를 기울일 때, 음악은 기술적 완벽함을 넘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진짜 음악은 계산되지 않은 감정과 경험 속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깨달음은 음악이 나를 표현하는 도구라는 점이다. 잘하는 음악은 외부의 평가와 기준을 만족시키지만, 진짜 음악은 내 마음의 떨림과 호흡, 흔들림을 담는다. 그 음 하나하나에는 나의 기쁨, 불안, 설렘, 슬픔이 함께 흐른다. 듣는 사람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결이 전해지고, 그 결이 감정을 울리게 한다.


또한 진짜 음악을 찾는 과정은 인내와 관찰을 요구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실패와 실수가 있어도, 순간순간의 감정을 기록하고 느끼는 반복 속에서 음악은 점점 깊어지고 생명을 얻는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손끝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을 따라 흐르는 음악은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만들고, 나 자신과 청중을 동시에 울리게 한다.


결국 나는 알게 되었다. 잘하는 음악보다 진짜 음악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내 삶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완벽한 연주보다 흔들리고 불완전한 연주 속에서 나는 나를 발견하고, 내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다. 진짜 음악을 찾는 과정은 단순히 소리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내 안과 밖을 동시에 관찰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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