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사람들

by 피아노세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사람들은 항상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에 나타난다. 화려한 조명이나 큰 무대가 아니라, 조용히 내 옆에 서서 내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그저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다. 말없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때로는 짧은 한마디로 “괜찮아, 다시 해보면 돼”라고 말해주는 그 존재만으로도, 마음 속 무거운 짐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그들은 격려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용기를 준다.


나는 다시 연주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 혼자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내 작업실 문을 두드리거나, 메시지로 응원의 말을 보내는 순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큰 힘이 되었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은, 결국 스스로의 의지뿐 아니라, 주변에서 건네주는 믿음과 연대에서 나온다. 그들의 존재는 내 흔들림을 받아주는 안전한 공간이 된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내 방향을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내가 지나치게 스스로를 몰아붙이거나, 실패에 좌절할 때, 그들의 한마디와 행동은 마음속 갈등을 풀어주고, 다음 발걸음을 내딛게 한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경험과 공감에서 비롯된 지지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밑거름이 된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깨닫는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혼자만의 용기가 아니라, 누군가와의 연결 속에서 생겨나는 힘이라는 것을. 작은 시선과 말, 공감과 이해가 쌓일 때, 실패와 흔들림은 더 이상 나를 멈추게 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내 안에 숨겨진 회복력을 깨우고, 새로운 시도와 창작으로 나를 이끌어 준다.


결국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사람들은 내 삶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다. 그들의 존재 덕분에 나는 넘어져도 다시 손끝과 마음을 이어 연주하고, 글을 쓰고, 창작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화려함이나 성과가 아닌, 단단한 신뢰와 진심 어린 연결이야말로 예술가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진짜 힘임을 나는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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