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갖는 게 취미인 개발자.

by 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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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유루트(이하 유): 오랜만에 뵙네요. 피자를 좋아하는 개발자 유근영입니다.




피자 러버(Pizza lover)로 알려져 있잖아요.

유: '선데이 나이트 피자 투어'라는 피자 동호회로 시작해서 피자와 사랑에 빠지게 됐죠. 갓 구워진 피자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작년에는 피자 팝업 행사에서 일손을 돕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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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유근영도 소개해주세요.

유: 종합병원에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겸하고 있어요. 병원 프로그램을 크게 진료, 간호, 진료 지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는 그중 경영 정보 프로그램을 맡고 있죠.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EPR: 회계, 인사, 생산, 물류 등 기업의 핵심 업무 프로세스와 자원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현재 병원이 첫 직장인가요?

유: 두 번째예요. 스물여섯에 기술 영업으로 1년 정도 근무했어요. 코스모스 졸업을 한 후, 영어 학원 다니면서 면접 보는 게 하루의 루틴이었어요. 하루에 면접을 세 번 본 적도 있어요(웃음).

그러다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이라고 하는 전자 의료 정보 프로그램을 동물병원에 납품하는 영업을 했어요. 전산과를 나온 터라, 전공과 전혀 동떨어진 건 아니었지만 사실 운전면허만 있어도 지원할 수 있던 직종이었어요. 물론 영업할 때 도움은 됐지만요.

[EMR: 병원에서 종이 차트 대신 컴퓨터를 활용해 환자의 인적 사항, 병력, 진단, 치료, 처방 등 모든 진료 정보를 전산화하여 기록하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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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직을 생각하게 됐나요?

유: 어느 날부터 프로그램만 영업뿐만 아니라, 강아지 약, 간식까지 제 업무가 되더라고요. '내가 여기서 뭐 하는 거지?'라는 현타가 왔죠(웃음). 마침 대학 동기에게 '곧 사람을 뽑을 예정이니 이력서 준비해 둬.'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함께 근무하고 있죠. 저보다 조금 일찍 입사했다고 알게 모르게 선배 행세를 하지만요(웃음).




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면서, 보람도 더 많이 느끼겠네요.

유: 승진이 느려서인지 보람은 잘 모르겠어요(웃음). 이제 9년 차인데, 아직도 주임이거든요. 이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포기는 아니지만 진급에 신경 쓰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게 됐어요. 개발자 치고는 워라밸이 좋은 편이기도 해서요




AI시대에 개발자라는 직업의 전망을 생각해 봤나요?

유: 주변에 '개발 한 번 배워볼까?'라는 친구들이 몇 있는데요. 레드오션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물론 배워둬서 나쁠 건 없겠지만요.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AI를 활용하여 최적화된 결과를 도출하는 프롬프터를 추천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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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일상은 어떤가요?

유: 회사 가는 날은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해요. 퇴근길에는 꼭 아내에게 연락해요. 도착해서 저녁을 같이 먹고 반려견 노을이 산책을 다녀오죠. 이후 러닝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밤바리를 다녀와요.

쉬는 날 오전에는 단백질 셰이크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노을이 산책을 다녀와요. 산책 겸 카페에 들른 후 아내와 점심 식사를 하며 오후를 계획하죠. 오토바이 타고 나갈 때도 있고 산책을 한 번 더 가기도 해요. 물론 그냥 쉴 때도 있고요.




SNS를 보면 정말 다양한 취미를 가진 것 같아요. 피자, 캠핑, 러닝, 보드게임, 오토바이까지. 언제부터 취미에 적극적이었나요?

유: 3년 전쯤만 해도 취미라고 부를 만한 게 없었어요.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 게 다였죠. 지금은 취미를 만드는 게 취미가 됐어요(웃음). 지금까지는 저 혼자만 즐기는 취미를 가졌던 것 같아서, 올해에는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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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도 그렇게 시작된 건가요?

유: 처음에는 욕망을 잠재우기 위함이었는데요(웃음). 2020년 10월쯤 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차는 큰 금액이 들잖아요. 그래서 비교적 적은 금액이 발생하는 슈퍼커브를 산 거죠. 주변에 추천하거나 타는 사람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웃음).




그때도 지금처럼 모토캠핑을 다녔나요?

유: 커브로는 출퇴근만 했어요. 주말에 동네 마실 정도만 다녔죠. 가장 멀리 간 게 남양주였으니까요. 당시 모토캠핑 경험이 없기도 했지만, 사실 금방 다른 오토바이로 바꿨거든요(웃음).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쉬워요. 커브를 좀 더 오래 탔어야 하는데, 평생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아요. 천천히 배기량을 높이면 더 재밌게 탔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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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여러 경험을 하잖아요. 지금 떠오르는 순간이 있나요?

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요. 첫 오토바이인 커브를 사서 집에 돌아오던 때요. 처음이라 무서워서 속도도 빠르지 않았을 거예요. 기껏해야 시속 40~50km. 그런데도 재밌다며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나요. 탁 트인 개방감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느꼈거든요. 모든 게 어색했지만 그만큼 새롭고 재밌었어요.




다른 라이더들한테 하고 싶은 말?

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저배기량 오토바이부터 천천히 단계별로 즐기면서 올라오세요. 게임에서 레벨업 하듯이요. 그러면 더 오래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요(웃음).









유근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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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BD

https://www.instagram.com/ifyouknow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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