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하철역에는 이동형 에어컨이 있다. 마스크 때문에 너무 땀이 나서 이동형 에어컨 쪽으로 다가갔더니, 신사아저씨가 자리를 내어주었다. 나는 바람이 온다며 안 비켜주어도 된다 했다. 그랬더니 신사아저씨는 바람을 같이 나눠서 쐬자고 했다. 곧이어 지하철이 오는 바람에, 지하철을 탔지만 마음이 너무나 훈훈해지는 순간이었다. 신사아저씨에게 감사하다.
2. 소설수업을 들었다. 나는 남들처럼 특별한 경험이나 소재가 생각나지 않았다. 발표하기 부끄러워서 가만히 있었는데 선생님이 발표를 시켰다. 미흡한 소재였고, 주제였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해 주었다. 선생님과 얘기하고 나니, 빨리 글을 쓰고 싶다. 좋은 조언을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
3. 요즘 에코백만 들고 다닌다. 에코백은 가볍고 물건도 많이 들어가서 좋다. 요즘은 남들에게 보이는 것보다 그냥 내가 편한 게 좋다. 남들 시선에 왔다 갔다 하지 않는 나 자신에 감사하다.
4. 바쁜 게 아니라, 재미없는 거야. 그래서 읽히지 않는 거야. 관념들의 나열은 재미없다. 하지만 재미없다고 선뜻 말하지 못했다. 혹여나 상처받을까 봐. F인 사람에게 말할 땐 조심스럽다. 아니, 정확하게는 불편하다. 재미없다고 들으면 '재미있게 고쳐야지,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생각하는 T들인 반면에, 상처를 쉽게 받는 F가 많으니까. 물론 모든 F가 상처를 쉽게 받는다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말하지 못한 것은, 혹여나 쉽게 상처받을까 봐. 적다 보니, 나도 T와 F로 사람을 이분법 하는 편협한 사고를 가진 것을 알게 되었다. 깨닫게 되어 감사하다. 사람은 이분법 할 수 없어!!!
5. 연극반에 갔다. 12월에 공연을 올릴 거라고 한다. 나는 어떤 배역을 맡게 될까? 다음주가 기대된다. 처음 갔을 때, 이리 오라며 반겨준 친구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