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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기다리는 아이
by 체리 Apr 09. 2018

또 어느 날

구겨지지 않은 다른 날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고 포르투에서 파리 집으로 돌아왔다. 애인은 이미 오늘 출근이 조금 늦을 것이라 일터에 알려둔 터라 Porte Maillot에서 바로 회사로 향했고, 나는 포르투 여행을 통해 파리의 모든 공항(Beauvais, Charles de gaulle, Orly)을 이용해봤다는 묘한 성취감에 젖었다. 그래도 포르투 도장을 여권에 받지 못한 것은 조금 뼈아프지만. 아침 4시 반에, 주말동안 빌린 아파트의 열쇠를 우체통에 넣은 후 길을 나선 우리는 비몽사몽 한 상태로 포르투 공항의 회전문에 발을 들였다. 그런 우리도-애인은 아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 귀여운 아이를 보고는 웃음을 터트렸는데, 어린아이들이 올라타도록 만들어진, 바퀴 달린 소형 트렁크에 올라타 씩씩하게 발을 구르는 모습이 아주 사랑스러웠던 탓이다. 이것이 구기려야 구길 수 없었던 또 다른 순간의 기억이다. 아이들, 작은 사람들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발랄함으로 내 하루를 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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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해를 기다리는 아이
내년에도 여기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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