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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by 브릭


내가 닮고 싶은 꽃이 뭘까
생각하다가 문득,
민들레가 생각났다.

시멘트 바닥을
뚫고 나오는 잡초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민들레

겨울을 이겨내고 싹이 나듯이,
도무지 꽃이 피어날 것 같지 않은
딱딱하고 황무지 같은
시멘트 틈으로
너는 그렇게 피어난다.

아무것도
피어날 것 같지 않은
너와 나에게도
씨앗이 심기고
뿌리를 내려서
언젠가 피어날 것이다.
민들레처럼.





작년 봄, 지나가는 길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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