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해가 바뀌었다!
더 적게 바라는 것이 행복.
(호주의 회색전쟁/피보나치의 수열/수궁가)
이 제시어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맞이한 새해, tv를 켜니 장학퀴즈를 한다. 제시어 문제가 나온다.
공통점이 무엇인지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본다.
'호주의 회색전쟁? '모르겠다.
'피보나치의 수열!' 아들 책상에 꽂혀있는 책이름이 떠오른다 '피보나치의 토끼'
'수궁가' 토끼의 간
'토끼, 토끼, 토끼!'라고 혼자 외쳐본다.
야호! 정답이다.
문제하나 맞힌 게 뭐 대수라고 이렇게 유난스럽단 말인가!
토끼라고 떠오른 건 순전히 아들 덕분이다.
내가 피보나치가 무언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아들이 관심 있어하던 피보나치 덕분에 책 제목 하나로 토끼를 떠올렸고 수궁가라 해서 확신을 했다.
호주의 회색전쟁은 검색으로 토끼와의 전쟁으로 확인한다.
아! 토끼해 계묘년이 밝았구나.
새해,
나의 꿀잠을 깨운 핸드폰이 바쁜 이유였다.
새벽부터 벨이 울리고 카톡알림이 쉴 새 없다.
잠이 덜 깬 상태로 새해인사를 받고 건넨다.
남편의 새해 루틴인 일출보기를 함께 하지 않고 올해 나는 잠을 택했다.
새해만 되면 분주했던 삶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준 건 건강의 상실이었다.
새해에 의미를 부여하는 남편과 매일 똑같이 뜨고 지는 해라며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나다.
나이 듦이 또는 삶의 한 부분의 상실이 삶의 루틴도 변화시킨다.
새벽 일찍 행담도 일출을 담아 온 영상을 남편이 가족에게 보여주며 공유한다.
우리는 새해에 이루고 싶은 일 한 가지씩을 2023년 1월 1일 하루가 저무는 저녁시간에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나눈다.
그들이 바라는 일들이 이루어지길 나도 바래본다.
연말이 되면 이루지 못한 일들에 우울해 하고 새해가 되면 채우지 못할 욕심에 마음이 무겁다.
이루지 못한 일들이란!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요가가 갈비뼈의 금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단된 것/ 눈의 이상으로 목표권수를 채우지 못한 독서/제한된 활동으로 이어진 제한된 인간관계등 소소한 것들이고
채우지 못할 욕심이란!
세워놓은 목표들을 나의 의지가 아닌 이유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것 들이다.
한 해 동안 해놓은 일들보다 하지 못한 몇 개의 일들이 불안과 두려움으로 새해와 함께 나에게 불쑥 찾아온다.
가족의 사랑과 나의 긍정 심리로도 막지 못한 불안과 두려움은 한 해가 마무리되거나 새해가 시작될 때의 불청객이 된다.
그래서였을까!
가는 해와 오는 해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단지 숫자가 2022에서 2023으로 해가 바뀌었을 뿐! 나에게는 오늘도 여전히 오늘이고 오늘만 최선을 다해 살기로 한다.
소중한 오늘을 잘살기 위해 새해 바램을 줄이기로 했다.
몇 년 전부터 새해 목표를 한 가지만 세웠었다.
그 한 가지를 이루게 되면 만족감을 갖게 된다.
한 가지에 덧붙여 생각지도 않은 바램들이 이뤄지면 덤이 된다.
만족감에 덤이 생기니 행복함이 더해졌다.
2022년 나의 한 가지 계획이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고 연이어 덤도 따라왔다.
그 후 나에게 절제가 결여되어 욕심이 자리했고 그곳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자라고 있었다.
2023년 여전히 한 가지의 계획을 세웠고 그와 더불어 바라는 것들을 절제하며 지금의 내 삶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절제는 나의 행복을 유지하는 힘이 될 것이고 한 가지의 계획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생각지도 못한 바램들이 덤으로 생길 것이다.
덤들은 삶의 즐거움이 배가 되게 할 것이고 그곳에 감사함을 더하면 된다.
나의 바램들을 줄여보는 것 그게 행복임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