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여긴정글, 나를 다 보여선 안 되는곳.
슬기로운 사회생활이란.
6년 차, 참 애매한 경력 같다.
더 이상 신입은 아닌데 여전히 모르는 업무는 많고
그렇지만 전화는 제법 능숙하게 당겨 받고,
직장 사람들과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업무적으로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은 생겨가고.
모르는 일은 이미 경험한 분들께
알음알음 물어보고
매뉴얼이 있는지 찾아보며 익힐 수 있지만
여전히 이 정글 속 인간관계는 어렵다.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이 곳에서
꽤 자주 고민한다.
얼마만큼 솔직해도 되는 건지,
또 어느 정도 믿고 의지해도 탈이 없을지.
안 그럴 줄 알았던 사람들도
결국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시간이 지나면서 아프게 깨닫게 된다.
가급적이면 적은 만들지 말되
나에게 비수로 돌아올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는 오늘도 고이 담아둔다.
여긴 정글.
나를 다 보여선 안 된다.
가식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되,
은밀한 진심은 숨기고
화목하게 지내되
만약의 상황을 생각하는
슬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배 부르고 등 따스운
소박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이 정글에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좀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