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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Jan 14. 2021

미친 생각

그럴 수도 있잖아.

내 눈 앞의 모든 것들이 진짜가 아니다?

내가 있는 이 장소의 모든 것들이 나를 따라다니면서

지금 보이는 것들만 그럴듯하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아닌가.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원래가 없는 사람들이고, 없는 장소는 아닐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들도

내가 다른 곳으로 옮기면 어둠 속으로 숨어 있다가

내가 다시  이 장소에 올 때면 아무 일도 없었던 마냥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는 무엇일까.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신인가.

아니면 외계인? 인간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우주의 현상?

그렇다면 영혼은 그대로인데 껍데기만 변해가는 ''라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고마움을 느꼈던 그때 그 누구.

너무나 화나게 했던 그때 그 누구.

모두가 이 우주가 계획한 일이라면?


언젠가 친구에게 이런 생각을 말한 적이 있다.

"내가 그럼 가짜라는 거냐?"

이러면서 눈으로 욕을 하더라.

이게 그리 미친 생각인가.

누가 알아. 내가 이런 생각을 품는 것으로, 이 비밀을 알고 있는 누군가 뜨끔할 수도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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