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그만두는 마음
글로 남기면 좋은 것 같은 날, 글을 쓰고 싶은 날 모두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했다.
학교에 가서 사직원을 쓰고 온 날도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한 날도 마지막 월급이 들어온 날도.
마지막 월급은 오늘 아침 8시 23분에 들어왔다.
그것은 내 인생의 마지막 월급일 것이다. 더 이상 통장에 교육청이 찍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12년 만에 아무 알림도 오지 않는 17일이 온다.
노래를 쓰려고 했다.
떠나는 나의 이야기를 담아 마지막 편지를 부치려고 했다. 내가 너희에게 했던 말들은 모두 진심이야. 너희는 꼭 하고 싶은 일을 해. 나의 마음과 함께 한 시간과 그 말들은 모두 진심이었어. 놀라운 이야기를 할게. 난 이제 학교를 그만둬. 이번엔 진짜야. 날 응원해 줘. 내가 너희에게 그랬던 것처럼, 날 응원해 줘. 날 응원해 줘. 제발 날. 응원해 줘.
수술 후 아물지 않은 오른손으로 기타를 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가사를 정리할 수가 없었다. 할 말이 많을 때는 오히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법이다.
2월이 가고 3월이 온다.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마음을 글로 옮겨내지 못하고 3월을 맞이할까.
나의 퇴직일, 평생 나의 개학일이었던 날. 그리고 나의 생일.
나의 평생을 학교를 벗어나는 일에 썼다.
그리고 이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