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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자서 Nov 29. 2015

백화점 매장의 비밀

쇼핑센터에는 철저한 소비자 형태와 심리분석이 깔려 있다. 만약 오늘 쇼핑 센터를 갈 계획이라면 과연 그런가 한번 확인해보자. 

백화점은 보통 소비자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간 뒤 오른쪽으로 걸어간다는 판단을 내리고 매장 및 진열대의 상품을 배치한다. 유명 인기상품은 고객의 동선에 따라 오른쪽에 비치하고 휴게공간이나 비인기상품 등은 소비들의 발길이 적은 왼쪽 라인에 진열한다.


하행선 에스컬레이터는 그 반대다. 가령 7층에서 6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왼편에 6층에서 5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6층매장을 둘러보게 된다.

View image | gettyimages.com

자연히 왼쪽에 그 백화점의 주력상품들이 자리잡게 되고 휴게공간 등은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이다. 이처럼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놓여 있는 각종 매장의 위치와 진열된 상픔의 순서 등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내 손에 이끌려 카트를 끌고 다녀야 하는 '열받은' 남성 고객을 겨냥해 각종 생필품 매장 끝에 맥주 매장을 배치할 정도로 업계의 상품 배치 전략은 치밀하고도 섬세하다"고 말했다. 


할인상품은 대부분 매장 전면에 배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매장 안쪽에는 할인상품과 궁합을 이루는 '싸지 않은' 상품들이 집중 포진된다.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 이같은 업체의 그물망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매장 곳곳에 시계도 배치하는 추세다.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면서 향상된 백화점 이미지를 수요 창출로 연결시키겠다는 일종의 발상전환이다.


자, 이쯤되면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오른쪽으로 걸어가곤 했는가. 그랬다면 당신은 백화점이 그려놓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인 '착실한' 고객이다. 그러나 백화점이 짜놓은 동선의 의도를 알고 있다면 당신은 백화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이를 즐기는 '영리한' 고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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