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금 좌절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금 좌절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언제 켜질지 모르는 사진 속의 전구처럼 말이다.
20대 대학을 졸업 후 군대에 다녀온 어머니 지인의 아들이 군대를 다녀온 후 취업도 포기하고 사회생활도 포기하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군대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사귀는 여자친구도 있었고 대학 생활도 잘해서 졸업도 했는데 졸업 후 취업을 안 하더라는 거다. 군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20대와 30대라는 시간을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소식이 들렸다. 거의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 안에서 집돌이로 지내던 아들내미가 40대가 되면서 취직이라는 걸 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승진까지 했다는 것이다.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을 직장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직장을 즐겁게 다니고 있다고 한다. 180도 달라진 아들의 변화가 너무 좋아서 최근 어머니에게 자주 전화를 하셔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신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시면서 앞으로 좋은 일만 남아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인생은... 그러니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금 좌절한 상태라고 해서 앞으로도 좌절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대와 30대를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던 사람이 40대가 되면서 취업에 도전하고 성공적으로 승진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데 거의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당사자에게는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을 수 도 있다. 시간은 모두에게 다르게 흐를 수도 있다.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격하게 응원하게 되는 건 좌절하고 무너진 그 시간들을 잘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 준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를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영어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포기하지 않고 반복해서 계속하면 된다."라는 것이었다. 너무 뻔한 대답이라 돌아오는 반응은 "아.. 네...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정도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다. 영어가 느는 속도는 계단식이 아니다. 이 이야기를 예전에 강남의 어느 통번역 어학원의 강사님으로부터 들었었는데 영어를 거의 20년 동안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은 15년 정도를 하면서 영어가 느는 속도는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하며 아무리 공부를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시기를 견디면 어느 날 갑자기 영어 실력이 엄청나게 늘어서 스스로 놀라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영어 실력이 늘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리 공부해도 지루하기만 한 그런 시기를 견뎠기 때문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우리 삶도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속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삶을 누구나 원하겠지만 누구나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몇 번 두드려보고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두드릴 것인가?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난 어머니 지인 분의 아들이 15년이란 시간 동안 무작정 놀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없이 집 밖을 나가려고 시도했을 것이고 취업에 도전했을 것이다. 다만 닭이 알을 깨고 스스로 나와야 병아리가 될 수 있듯 스스로 만들어낸 단단한 벽을 깨고 집 밖으로, 사회로 나가려 나름대로 노력했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과정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취업과 승진이라는 결과가 보여주는 건 15년 동안의 과정 속에서의 변화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중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며 선택한 좋은 것을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되도록 오랫동안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