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다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솔직한 건 좋은 걸까?
거짓말을 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솔직하다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에게 무례한 것과 솔직한 것의 차이는 뭘까?
사실 솔직함과 무례함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자신은 솔직하게 말한다고 한 말이 상대방에게는 무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전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다.
하지만 상대방 B는 A의 말에 상처를 받았다.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함이라는 걸 A는 알 길이 없다.
애초에 상대방 B에게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다.
A가 상처 받았다고 하자 B는 A의 자존감에 대해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별 뜻 아닌 말에 상처 입고 화를 낸다고 말이다.
B입장에서는 그냥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다.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더더욱 없었다.
A의 반응이 좀 황당하다. 그래서 B는 생각한다. A가 자존감이 낮구나 라고 말이다.
상처를 줄 의도로 말한 게 아니고, 기분 나쁘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상대의 말에 상처를 받고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그게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라고??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에게는 솔직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단점 앞에서는 무모하리만큼 솔직하다.
상대의 잘못과 상대의 나약함에 상대의 잘못에 조금은 너그러워질 수 없을까?
가까운 사이일수록 좀 더 따뜻한 말로 상대를 토닥 거려 줄 수는 없는 걸까?
오늘도 난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함에 마음의 벽을 하나 더 쌓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