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초등 4학년이 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학급을 운영하는 담임 선생님마다 다르지만, 올해 딸아이 반은 한 달에 한 번 자리를 바꾼다고 해요.
조건이 없는 랜덤 뽑기로 진행하기로 해서 딸아이가 주말부터 걱정 반 기대반이더라고요.
딸아이는 지금 자리가 짝도 아주 친절하고 의젓한 데다 담임 선생님 책상과 가까워서 아주 좋아했거든요.
저도 어릴 때 생각해 보면, 짝과 내가 무슨 운명공동체도 아닌데 그때는 짝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몰라요.
공부도 잘하고 멋진 짝이 되면 괜히 내 어깨도 으쓱하고, 수업태도도 불량하고 불친절한 짝이 되면 괜히 스스로 주눅이 들기도 했죠.
사실 아무 상관 없는데... ㅎㅎ
지금 아이들도 그런 거겠죠?
딸아이도 학기 초임에도 유독 담임 선생님에게 자주 지적을 받는 친구를 이야기하며, 그 친구와 짝이 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딸아이에게 "만약 그 친구와 짝이 되더라도 너무 싫은 티를 온몸으로 내면 안된다"라고 말해줬어요.
딸아이는 "왜?!"라고 물어보았어요.
만약 상대방이 너와 짝이 되었다고
"어우!! 진짜 나 운 없다!!" 하는 표현을 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지 얘기해 주니 딸아이는 정말 별로라며 금세 고개를 끄덕였어요.
어린 시절에는 장난꾸러기 남학생들이 짝이 싫은 티를 온몸으로 내서 우는 여학생들도 가끔 있었어요.
딸아이에게 얘기해 주니 엄청 신기해하네요.
"엄마 어릴 때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요.
딸아이에게 내키지 않아도, 앞으로 한 달 동안 그 짝과 함께 앉아야 하니까, 첫인상을 나쁘게 남기지 말라고 얘기해 주었어요. 막상 앉아보면 반전이 있을 수도 있고요.
딸아이의 자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하굣길에 마중이라도 나가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