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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Sep 05. 2020

남자가 준비하는 셀프웨딩 A to Z

띠링 - 추억이 소환되었습니다

결준남 - 결혼을 준비하는 남자.

18. 01. 05. 어느 맑은 토요일 오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로 한다. 각 단계에 필요한 금액을 미리 산정했다. 가진 금액에 맞춰 준비하기로 한다. 일단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다.

1단계 - 허락 단계.

1. 여자친구님의 허락. (1단계에서 브레이크가 걸린다면. 쓰미마셍... 여친님께 좀 더 충성하자.)
2. 우리 부모님의 허락. (무난할 것을 예상했고, 그러했다. 통하였다.)
3. 여자친구 부모님의 허락. (무난하지 않을 것을 예상했으나, 어머님의 강력한 지원에 수월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4. 상견례 날 잡기. (난 이걸 반대로 차후에 했고, 상견례 장소 선정도 아주 "큰" 실수를 했다.)
 

예상 지출 20만원 / 실제 지출 6만원..ㅠㅠ
2단계 - 결혼 준비 단계. (결혼식 날 & 결혼식장 잡기)

1. 웨딩 박람회 참석하기.

정말 결혼 준비를 아무것도 몰라서 정보를 얻고자 했고, 나름의 수확이 있었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은 참석을 권한다. 정말로 바로 결혼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건 덤이다.


2. 결혼식 날 잡기.

올해 결혼을 하고 싶었기에 9월 정도 예상하고 날짜를 잡기로 했으나, 실제로 결혼식 날은 5월 18일이 되었다. (초스피드 ㄷㄷ) 실제로 결혼을 준비해보면 식날을 잡는 게 원하는 날에 딱 맞추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고자 하는 월을 정하고 그 월에 +- 1-2개월 정도에서 식날을 잡는 게 수월하다고 본다. 나처럼 예상했던 날 보다 훨씬 빨라지는 경우는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의 극적타결(?)이 있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린 마음이 잘 맞았고, 좋은 날, 좋은 곳에서 저렴하게 식장을 잡게 되었다. 우리처럼 마음이 잘 맞고 미룰 필요가 없다면 원하는 식장을 2-3개 정도 고른 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식장에서 원하는 날을 골라 결혼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관료 무료는 당연하고 식비 할인과  추가 옵션들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서비스로 받을 수도 있다!


2-1단계 - 결혼식장 잡기.

많은 친구들이 결혼식장을 고르다 진이 빠지는 걸 보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결혼식장 몇 개를 미리 골라 여자친구에게 보여줬다. 장소는 목동. 목동 예식장 중 예쁜 곳을 찾아서 여자친구에게 링크를 보내주었다. (구)더브릴리에 (현)르비제에서 누나가 결혼을 했기에 누나가 르비제에서 결혼을 했다는 첨언도 했다.


최종후보지는 2곳
르비제 / 로프트가든

대관료 - 350만원
1인 식비 - 48,000원
최소 보증인원 - 200명

둘 다 아주 아름다운 곳으로 내가 가진 돈으로 결혼을 상상하기 힘든 곳이었다. 식장을 고르며 느낀 것은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면 답이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관료 - 무료
1인 식비 - 기본 식대 42,000원 (실제 식대는 더 저렴하게 했다.)

최소 보증인원 - 150명 (만일을 위해 최대한 줄이는 게 좋으나, 식비 할인이 더 꿀! 보증인원 네고는 은근히 어렵지 않은 듯하다.) 그 외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았다. 다른 곳의 예식장은 어떤 서비스를 주고 비용이 얼마나 저렴한지 알지 못하나 난 원하는 곳에서 버젯 범위 안에서 식장을 고를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식장을 고르는 꿀팁이 있다.

1. 원하는 장소의 범위(집 또는 직장 거리우선 등)를  정한다.
2. 식비를 정한다. (난 35,000원으로 정했으나 조금 더 쓰고 합의를 봤다. 식장에 거금을 썼다!!)
3. 장소 범위 안의 예식장을 조회 후,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식장을 확인한다.
4. 가장 맘에 드는 베스트 3를 고른다.
5. 전화로 예약 후 방문한다.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
6. 금액을 네고한다. (이때 지인팔이(?)가 큰 도움이 된다. 난 르비제에서 누나를 팔았다.)
7. 결정한다. (계약서를 쓰기 전에 받을 수 있는 모든 걸 다 받아야 한다.)

전화로 문의를 해보면 인터넷에 기재된 금액. 유선 상으로 알려줄 수 있는 금액. 방문 시 협의할 수 있는 금액이 다 다르니 비싸다고 포기하지 말고 꼭 방문하기 바란다. 당연히 방문 협상이 가장 저렴하다.

3단계 - 집 구하기.


2단계를 통과했다면 가장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보다 어렵다는 대망의 "내 집 구하기!!"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집을 구하는 건 정해진 답이 없다. 난 당시 내 상황과 여자친구의 상황을 고려하여 대화를 나눴고, 합의를 이뤄 "김포"에 집을 구했다. 본인은 이미 입주하여 사는 중이고, 여자친구는 4월까지 일을 하고 결혼 후 같이 살기로 했다. 내 경우는 장소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특수한 경우이므로 각자의 상황에 맞춰 집을 구하는 게 중요하겠다. 서울의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상태인데다 굳이 서울에 살고 싶지 않았기에 김포에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이해해준 (진)와이프님께 무한 감사를 표한다! 사랑합니당ㅋㅋ


* 집 구하기 좋은 어플.

아파트를 살때.
1. 네이버 부동산 (전체적인 시세 및 실거래가와 매물 확인에 가장 좋음. 허위매물 적음)
2. 직방&다방&호갱노노 (이전 및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후기 및 선호도 파악 가능)
3. 경매 어플 (경매에 관심 있거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있는 분만. 본인은 더원 법률경매 사용 중)

빌라를 살 때.
1.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중개수수료 무료가 있는데 사용해보지 못해서 정확한 정보를 모르나

원룸, 투룸, 빌라 등 구하기 아주 좋은 앱.)
2. 한국주택개발원 (서울 및 수도권 위주의 빌라를 알아 볼 수 있다. 실제 사용 한 앱)
3. 집나와, 신축빌라, 세모빌, 집나와 등 (2보다 더 유명한 앱들이나 실제 사용해보지 못했다.
전부 다운로드해 비교 해볼 것을 추천.)

아파트를 구할 때. (전세, 월세)
1. 네이버 부동산
2. 호갱노노&직방&다방

빌라를 구할 때. (전세, 월세)
1. 네이버 부동산
2.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3. 호갱노노&직방&다방


이사할 집을 매번 찾아가 볼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원하는 곳을 찾아보고 공인중개사분께 연락을 드려 예약을 잡는 용도로 사용한다. 집을 구하는 것은 "돈"에 가장 큰 제한을 받으므로 같은 집이라면 좀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어플들을 소개했다. 최근 어플들은 아파트의 구조를 VR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부 구조를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으로 본인이 경매 물건 확인하는 용도와 이번에 집을 구하며 사용한 어플들 위주로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했다.


4단계 - 스드메 알아보기.

본인에겐 가장 큰 시련이었다. 이게 이렇게 큰 돈이 드는 줄 몰랐다. 사실 스드메가 뭔지도 몰랐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로 결혼의 꽃이자 알흠다운 신부님께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아낄 수 있는 한 최대한 아껴보기로 한다. 스드메를 준비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결혼박람회를 이용하기.
장점 - 플래너를 끼고 진행하는 것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도와준다. 편하다.
단점 - 비싸다.

2. 결혼식장에서 연동하기.
장점 - 상동.
단점 - 비싸다.

3. 어플&인터넷을 이용하기.
장점 - 스튜디오, 드레스샵, 메이크업샵들을 원하는 대로 제한 없이 고를 수 있다. 저렴하다.
단점 - 플래너님이 없어 정말 손이 많이 가지만 장점으로 커버한다. 사실 아예 없지 않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개인적으론 나름 편했다. 정신승리(?).

본인은 인터넷을 통해 139만 원에 스드메를 알아보고 원하는 스튜디오, 드레스샵, 메이크업샵을 업그레이드 해가며 최종적으로 159만 원(본식 포함)에 최종 진행하기로 함. 결론적으로 손이 다소 가긴 하지만 어플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가장 저렴했다. 하나, 여기에도 본인을 분노케하는 함정이 숨어 있으니 이모님 비용(각 15만원 2회)과 리허설 원본 촬영 CD(275,000원) 부케(약 10만원) 등 별도로 내야만 하는 추가 금액들이 숨어있었다.


5단계 - 혼수가전 및 결혼반지 준비하기.

혼수가전을 준비하는 방법도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결혼박람회를 이용하기.
운이 좋게 만난 분이 좋았던 건지, 상당히 저렴하게 견적을 받았다. 할인을 많이 해준다. 매장보다 저렴하니 매장서 물건을 미리 보고 견적 비교해서 계약하길 추천.

2. 매장 방문하기.
쌈쏭 뒤지럴(?)플라자, 엘쮜 베수뚜샵, 하잉마트 등을 방문하는 것이다. 전시상품을 나름 득템할 수도 있고 한번에 일괄구매한다면 가격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제품들을 볼 수 있어서 한번 쯤 방문을 추천한다. 하나, 가장 비쌌다.


3. 인터넷으로 구하기.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하나, 실제로 제품을 볼 수가 없고, 가전제품 종이 너무 다양하기에 물건 고르다 현타가 올 수도 있다. (본인이 실제로 경험) 매장을 미리 방문해서 사야 할 제품 목록과 견적을 미리 받고 원하는 제품을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검색하길 추천.


먼저 가장 필요한 굴 직한 것들을 정리한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배송비가 무료인지 확인. 실제 구매창에선 무료라고 써 있는데 보통 물건이 착불로 오기 때문에 배송된 후 청구되는 경우가 있다. 상품 내용설명 중 가장 아래로 내려보면 배송비 내역이 정리 되어있으니 반드시 본인 지역을 확인하고 사도록 한다.


둘째, 가구의 경우 기사님이 직접 설치를 해주시는 경우가 있고, 이케아 물건처럼 본인이 직접 조립을 해야 하는 물건들이 있다. 조립 후 배송인지 직접 조립인지 확인 후 주문을 한다. 무조건 저렴한 것만 찾다가 상당히 고생할 수 있다. 가격을 비교 후 노동력을 계산해서 주문 한다.


셋째, 반드시 집을 먼저 구한 후, 구매한다. 본인 집의 물건이 들어 갈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치수를 잰 후 구매하길 추천한다. 안 들어가는 경우 대략 난감이다.


마지막으로, 에어컨의 경우 실제 구매가격에 설치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분명 "기본 설치비 무료"라고 적혀 있는데 기본 설치비가 어디까지 포함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설치비의 핵심은 "배관의 길이 연장"에 있다. 배관 길이가 5m까지는 무료이나 배관의 길이가 길어진다면 1m당 추가 금액을 받는다. 먼저 에어컨 설치할 위치를 정했다면 실외기를 어디에 설치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을 거실 창문에 설치하기로 예상하고 주문했는데 창문 밖에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어서 배관이 길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내 집이 아닌 경우. 벽에 구멍을 뚫을 수 없는 경우나 집주인이 이미 설치해놓은 곳에 설치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보통 외벽 앵글의 경우 최소 10만원 이상, 배관 길이 1m 연장 시 최소 15,000원 이상의 부가적인 추가 금액이 따르니 주의하길 바란다.


위의 목록들은 네이버 쇼핑, 위메프, 쿠팡, 다나와 등을 통해 검색 했다. 제품들의 가격은 검색 당시에도 수시로 유동이 있었다. 찾은 최저가를 기록해놓고, 비교해가며 한번에 구입하기 보다 천천히 구입하길 추천.


5.1 단계 - 결혼반지 준비.

결혼반지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준비하기로 한다. 난 브랜드를 제하고 결혼반지 + 다이아반지(2부)를 맞추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여자친구님께 의견을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했다. 해서 우린 실용적으로 반지를 맞추기로 한다. 먼저 원하는 반지 디자인을 인터넷을 보고 대략적으로 구상했다. 그리고 LLOYD 매장에 방문하여 가장 비슷한 반지를 골랐다. 반지는 18K로하고 대신 반지 속을 금으로 모두 채웠다.(부자다아! 느낌 아니까) 서로 원하는 이니셜을 반지에 새기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가 원하는 반지가 일주일 만에 탄생했다.


로이드 매장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10% 할인을 요구해볼 수 있다. 전부되는 것은 아니나 직원분 or 사장님께서 본사에 직접 요청을 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친절한 미소로 말씀 잘 드리고 할인을 받도록 하자. 우리도 10%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받았다.(목동 41타워 매장)


다이아반지도 이미 인터넷에서 봐놨기에 로이드에서 비슷한 반지를 보며 가격을 비교했다. 인터넷이 더 저렴했다. 미리 알아본 업체(뮤젬)에 전화를 하고 품질보증서 및 받는 방법 등을 문의를 했다. 당시 업체에서 행사를 진행 중이어서 다이아몬드를 F 컬러에서 D 컬러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줬다. 난 다알못이라 감사히 받았는데 지금 인터넷에 접속해보니 혜택을 2가지나 더 주고 있다. 다이아몬드 최상급 D컬러 세팅, 최대 10% 할인쿠폰, 아인스 귀걸이까지 주네.. 난 다이아 색 조정만 받았는데 아쉽다.


결론적으로.


결혼반지 18K 12호 2개 + 2부 핑크 골드 다이아반지.

 지출 금액 - 100만원 / 실제 지출 금액 - 933,200원

6단계 - 허니문!


가장 많이 신경 쓰고 검색 능력을 총동원한 대망의 허니문이다. 먼저 주변의 선배들에게 물어봤다. 니들 얼마나 호갱이었니.. 각양각색이다. 하와이 1,000만원, 발리 600만원, 푸켓 500만원 등등 다양했다. 비용을 떠나 결과적으로 모두 패키지. 먼저 서로의 여행 스타일을 알아봤다. 난 배낭여행 스타일. 여자친구는 패키지도 배낭여행도 좋은데 패키지만 해보았단다. 허니문까지 가서 배낭 들고 싸돌아댕기며 어슬렁 거릴 순 없으니, 패키지 or 호캉스를 준비하기로 한다. 스타일은 맞췄으니 이제 장소를 정해보기로 한다. 난 "니가 가라 하와이". 여친님은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둘 다 너무 좋다. 문제는 돈이다. 난 허니문은 일주일로 잡고 300~350만원에 끝내기로 맘을 먹었었다. 하나, 하와이와 몰디브라니. 허허허. 턱도 없는 금액이다. 심기일전하고 장소를 정한다. 여친님이 몰디브를 가고 싶어하고 현재 가라앉는 중이라고 하니 그래 몰디브로 가자! 직접 검색, 여행사 패키지, 결혼박람회 참석 등등을 통해 예약을 했다.


결론적으로.


왕복 항공권 2매, 몰디브 본섬 1박, 미루 아일랜드 4박(풀보드), 숙소 왕복 이동 보트 비용까지.

3,087,631원 + 300달러에 일주일 간의 몰디브 신혼여행을 결제했다. (300달러는 몰디브 공항에서 숙소까지 드는 추가 이동 경비) 당연히 직접 검색하고 직접 예약하고 직접 문의했다. 발품의 신은 항상 옳다.


마지막단계 - 프러포즈.


다이아반지도 왔는데 아직 못했다. 눈만 끔뻑끔뻑. 국회처럼 기회를 봐서 날치기(?)로 통과! 할까도 싶었지만. 좀 더 준비해서 해보기로 한다. 멋지지 않더라도 진실되게 해보련다. 그래도 멋졌으면.. (쭈글)


* 결혼한지 벌써 1년 4개월이 되었네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추억 소환 겸 정보를 공유해봅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예비신혼부부님들 모두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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