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남기는 것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아버지와의 이별 이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았는데, 우연히 엄마의 서랍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아버지가 외출해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TV를 보아도 될 만큼 이전 상황과 다르지 않네요.
엄마가 너무 많이 슬퍼할까봐.
매번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고,
아버지의 물품들은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엄마의 소중한 기억의 물건들은 그대로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 사진을 발견하고는
오열하고 말았어요.
내가 알지 못했던
너무 아름다운 청춘이어서.
너무나도 풋풋한 부부여서.
그리고.
너무나도 젊은 엄마 아빠여서요.
그 풋풋한 결혼사진에서는.
제가 힘들었던 10년의 아버지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아파서 견딜기 힘들어하던 노년의 아버지 모습도 찾을 수 없고,
늘 불평만 가득한 딸이 건강관리 안한다며 잔소리 할 정도로 뚱뚱해진 엄마의 모습이 없네요.
인생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켜보며 늘 걱정과 염려였던 엄마와 아빠.
그것이 너무나도 지겹기만 했던 딸.
그 딸은 늘 불평과 침묵으로 답했었죠.
미숙했던
미숙한
미숙할 딸은
사회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라고 이야기 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