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희곡을 쓰게 됐을까?

글을 쓰는 원동력

by 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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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솔직히 나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희곡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아쉽게도 어린 시절부터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진 않아서 공연문화가 생소했다.


그러다가 '스위니토드'를 보고 나는 빠르게 공연에 빠져 들었다.

무엇보다 대학생 뮤지컬 동아리에서 배우, 앙상블로 참여를 하고 나는 소속감이라는 달콤한 꿀을 맛봤다.

난 일평생 살면서 그때 제대로 된 소속감을 맛봤다. 정말 달았다.


공연 자체에, 공연 제작 과정에 사랑에 빠진 나는 막연하게 이쪽으로 진로를 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문예창작강의를 듣게 됐고 그게 시작이었다.


나는 원래부터 글을 쓰는 걸 좋아했다.

뭐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만들거나 하진 않았지만 일기나 시는 굉장히 많이 썼다.

어린 시절에는 시 쓰는 게 취미였다. 8살부터의 취미였다.

살면서 재능 있네 라는 말까지 들어본 건 글이 유일했다.


그러다 보니 대학교에서 문예창작강의를 한 번이라도 들어보고 싶었다.

그 강의는 무슨 장르가 됐던 완성작을 만들어내는 게 과제였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35000자짜리 내 첫 희곡을 만들어냈다.


글을 쓰는 과정은 황홀할 만큼 즐거웠다.

무엇보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게 즐거움의 원천이었다 생각한다.


모가지에서 턱턱 막혀서 입으로는 안 나오는 말들이 타이핑에서는 상당히 술술 나왔다.

이때 나는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고, 답답한 시기가 생기면 그 해방감을 다시금 찾게 됐다.


이게 내가 희곡을 쓰게 된 계기다.

나는 나를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다.

개인의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러기에 사회구조적인 글은 아직 써본 적이 없고 아직 그런 글을 쓰기에는 깜냥이 모자라다 생각한다.


왜 꼭 희곡이어야 했나?라고 물어본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연극의 형식과 더 어울렸기 때문이고

내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장르가 연극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좋아해서 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역시 좋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