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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May 03. 2018

나는 언제, Writable 운영을 그만두게 될까?

글쓰기를 가능하게, 글쓰기로 가능하게. Writable

"재성씨는, Writable을 언제 그만 할 생각이에요?"


"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왜요?"  


"사실 귀찮잖아요.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무료 봉사 치곤 매주 글 취합하고 사람들 쪼아야 하고.. 이걸 하는 사람들이야 혜택을 받는 것일텐데, 굳이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남는것도 없어 보이고."


"글쎄요, 당장의 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돈을 남기는 것보다 관계를 남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람은 모두가 영악하다 보니, 내가 어떠한 가치를 제공 받는 데 재화를 지불하게 되면 그것으로 관계가 종료되는 경향이 크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제가 아무것도 받지 않으면 그 사람이 남죠."


"물론, 얻을 것만 쏙 빼먹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얼마나 좋아요? 그렇게 빠르게 자기의 본색을 드러내 주니 저도 그런 사람은 제 주변에 굳이 머무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러나 꽤 많은 분들이 Writable 활동 이후 '제 사람'이 되어 주세요. 저도 그들의 사람이 되는 것이니, 서로 사람을 남기는 과정이잖아요. 이 과정 자체가 좋지 않아요? 단순히 몇푼 돈을 손에 쥐는 것보다요."


"저도 여타 글쓰기 모임이나 독서모임처럼 돈 수십만원씩 받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것. 굉장히 일차원적인 사고방식이라 생각해요. 최소한의 책임감을 위해 10만원을 예치받고 있지만 이걸 돌려주기로 한 것도. 재화가 체험의 장벽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 중엔 10만원의 예치금도 버거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빠듯한 생활비에서 갑자기 10만원이 훅 빠지는게 버겁대요. 다시 돌려주는 돈인데도 버거운데, 사라지는 돈이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돈이 없어서' 이 체험을 포기하겠어요? 저는 그런 식의 모임은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돈은 다른 곳에서 벌면 돼요. 원칙상 모두에게 동일한 룰을 적용해야 하기에 10만원 예치 원칙은 바꾸지 않을 것이지만, 저는 이정도로도 많은 분들께 '체험의 장벽'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 처음 질문에 다시 답한다면, Writable 운영을 언제 그만 둘 것이냐고요?"


"제가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때요. 아직은 저는 각자의 삶을 가지고 살아온 분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궁금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내려놓을 수 있는 첫 발자국이 Writable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분들이 계속 존재하는 한,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궁금한 한은, Writable 운영은 계속 될 것입니다."


"그 이야기 들려주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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