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노력, 꾸준함
"작가님. 물론 이름 매칭을 해 주시면서 너무 많은 분들을 매칭해주시느라 아주 자세히 고민 후 말씀하신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저는 왜 육손일까요? 사실 저는 제가 삼국지 캐릭터 중에서 가장 지향하는 사람은 조조 이지만, 실제 제 캐릭터는 굳이 따진다면 주유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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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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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는 딱히 빠지는데가 없죠 싸움도 제법 하고, 지력도 좋고, 매력도 갖추고 있죠. 그런데 어느하나 확실한 것 역시 없어요. 지력은 제갈량에게 밀려, 무력이 여포나 장비 수준인 것도 아냐, 매력은 유비 같은 사람한테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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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거든요. 얼핏 보기엔 그래도 자랑거리가 없는 사람은 아닌데, 정말 대단히 뛰어난 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주유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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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김작가님 매칭할 때 주유를 생각 안한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유가 있어요. 일단 주유는, 천재과 입니다. 문제는 천재과 인데 그 이상 자기 능력을 계발하는게 아니라 그 천재성을 사용하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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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천재같은 사람들이 있죠. 이런 사람들은 공통점이 일찍 죽어요. 그런데 김작가님 보면 일찍 죽을 사람이 아니란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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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그냥 천재'하고 비교하면 김작가님은 재능은 있지만 사실 천재급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전체 능력치를 보면 그 천재들하고 비교해도 별로 안 밀린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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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있어요. 종이를 한장한장 쌓아 올린다고. 처음에는 이게 별게 아닌거 같지만 나중에는 그 차이가 점차 벌어지게 되어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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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손이 그런 캐릭터죠. 솔직히 처음에는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나중엔 오나라 승상까지 하잖아요. 황제 바로 다음 자리 잖아요.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 단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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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참을성 하면 삼국지 전체 캐릭터 중 육손이 최고입니다. 이릉성까지 패주하면서 그걸 계속 참았다가 한방에 역전하잖아요? 김 작가님도 지금 이루는 일들 그리고 책을 쓰실 때 까지 얼마나 참으셨습니까. 그 측면에서도 육손이 딱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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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뜻이 있으시다고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더 수긍이 가네요. 너무 좋은 뜻이어서 더욱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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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엄백호 매칭 안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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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한잔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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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잔 하시죠!!"
* 이 이야기는 삼국지 인물전을 집필하신 김재욱 작가님과 나눈 대화를 약간 각색하여 게시했습니다.
*과거 김재욱 작가님께서 페이스북을 통한 삼국지 캐릭터 매칭 해주는 이벤트에서 저를 '육손'이라고 말씀해 주신 일에서부터 이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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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현재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짜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I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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