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onnecting dots
살며 복권을 살면서 사 본 경험은 단 한번 이다.
지나가다 주운 5천원으로 한번 산게, 아마도 내 인생의 처음이자 평생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은 복권 구매다
그리고 별도의 이야기지만 완전히 꽝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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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을 사는 사람들을 달갑지 않게 보거나 한심하게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복권을 구매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이 판단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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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운을 복권 당첨에 쏟고 싶지 않아서다.
설령 1등에 당첨된다면, 어쩌면 내 일생 일대의 운을 그 곳에 모두 쏟는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진짜 간절히 내가 바라는 곳에 행운이 쓰이지 못하고, 돈을 다소 버는 데에 쓰인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내 인생의 최대의 운은 내가 정성들여 쌓아올린 간절한 일에 쓰이길 바란다.
10억 남짓한 돈, 아니 그 보다 액수가 더 커진다 하더라도 그게 내 좋은 운을 몽땅 쓰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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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내가 아직 그 액수의 돈을 지킬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부(Wealth)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 그리고 나의 역량은 그릇이라고 종종 표현한다.
즉 내 그릇이 커지는 만큼 내 역량이 받쳐 주는 만큼 부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실히 일구어낸 부가 아니라면, 나는 나에게 갑자기 떨어진 소나기같은 부를 대부분 놓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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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자의 90% 이상이 5년 뒤 원래 재산 수준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거나 되려 후퇴했다는 통계는 유명하다. 일확천금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로 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알고 연락이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부하라 돈을 빌려달라 빗발치는 전화를 모두 거절하고 도피하는 일을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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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올린 부는 그런 대접을 받지 않는다. 내가 그 보다 더 큰 부를 자신있게 다룰 수 있는 역량이 되었을 때 라면 복권에 당첨 되어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그런 부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다면 굳이 복권을 살 이유도 없겠지.
마지막 이유가 가장 중요한데,
복권 당첨은 내가 내 최종 목표를 쌓아 올리는데 있어 어떠한 연관성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높은 이상을 가지고,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내가 해 온 활동을 계속적으로 연결해 왔다.
즉 내가 만들어가는 작은 이벤트들. 점들을 계속 이어가며 내가 최종적으로 바라는 목표에 하나씩 다가가는 중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복권 당첨은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 왔던 점들과 아무 연관이 없다. 그 액수가 수백억이 넘어가는 수준이라면 모를까.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의 발판이 되어 주기도 어렵다. 또한 수백억이라 하더라도 앞서 밝힌 두번째 이유로 나는 더 손쉽게 무너질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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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느릴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만들어내는 실력과 그를 성원해 주는 분과 함께 더디지만 단단한 걸음걸음을 걷고 싶다.
요행에 우연에 기대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일이 내가 삶을 대하는 방식이자
걸어가고 싶은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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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행운에 기대지 않는다.
스스로 우직하게, 단단한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까지 그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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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현재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짜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I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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