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을 부르지 않는, 자가 발전적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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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생각해보면 연애라고 하기도 민망했던 중 2 시절,
그래도 나름 좋아했던 당시 만나던 사람의 친구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며칠 전부터 낌새가 이상하더라니, 그녀가 다른 남자랑 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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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뭐 그게 얼마나 대단한 부정이었겠어. 그럼에도 그 나이에 격분할 수 밖에 없던 나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녀에게 전화 걸어 따졌고, 그녀는 '그럼 그만 만나 안녕!' 이라는 말과 함께 나를 차버렸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내가 했던 말이 너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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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서울대에 가서 니가 날 놓친걸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어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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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허무 맹랑한 복수의 기작인가? 그런데 진짜였다.
내가 서울대에 진학하면 정말로 그가 나를 놓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며 다시 자신을 만나달라고 애걸복걸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으로 순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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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이미 까맣게 잊어버린 그 사람 덕분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든 나는 중 2때 다짐했던 학교에 진학을 했다. 그녀가 울고 불고 난리를 치며 나한테 다시 만나달라고 했냐고?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연락을 하고 지내지도 않는데 백 번 양보해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걸 직접 목격할 일은 없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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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학생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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