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난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어...

by 헤엄치는 새
062821-1.jpg

오늘 업무상 당신의 추억이 가득한 이곳을 지나게 됐어...

우리가 함께 비엔나 라떼를 마셨던 곳도...

당신의 일이 끝나길 바라며 앉았던 벤치도...

모든 게 다 바뀌어 있더라.


이곳에 서 있으니 참 묘하더라...

당신과의 추억은 그대로인데, 그 장소는 다른 이름으로 단장하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그렇게 다 바뀌어 있는데...

나만 그대로더라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난 건...

난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이렇게 바뀐 장소처럼 내 멋대로 당신을 기억할 수 있으니...


어제, 오늘, 내일

뭐 하나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일상과 불안이 당신을 더 부르고 싶어 하는 거 같아.

주저앉아서 울 수도 없고,

술을 마셔도 바뀌지 않는 오늘이.. 너무나 무서워

그 보다 변함없는 내일의 일상이 당신 없이 이어진다는 게 너무나 두려워...


그러니까 당신...

죽었으면 좋겠어...



매거진의 이전글일러스트) 그녀가 나를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