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9개 모아서 하나의 틀로 채우는데 1년이 걸렸다...
보통 날짜별로 저장하니까, 첫 번째와 마지막 그림이 1년의 갭이 발생한 것...
만약 내가 이번에도 일러스트를 그리지 않았다면,
저 그림은 아마 1년이 넘어서야 완성됐을 듯싶다...
왜 그렇게 일러스트를 그리지 않았나 생각해 보니,
우선은 이 그림이 과연 내 그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게 아닌, 피사체가 존재하니까....
그런 피사체와 저 그림이 얼마나 유사할까 생각하니 점점 그리기 어려웠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남과의 비교...
보통 나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편이다.
내가 봤을 때 잘 그렸다 싶은 그림도 남이 보면 정형화된 그림이라 폄하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중요한 건 어느 순간부터 내 그림을 남들과 비교하며 그리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러니 잘 그려도 잘 보일리가 있는가?
그렇게 점점 등한시하다,
최근에 그린 그림을 보고 느낀 것이라면...
'손이 참 무뎌졌구나.'였다.
어떻게 그렸는지 몰라 예전 그림파일을 열어 복기했을 정도니 말 다한 셈이다.
그래도 이렇게 그리고 보니 참 뿌듯하다는 생각 역시 들더라...
이제라도 좀 부지런히 그려봤으면 싶은데...
과연 그게 될는지...
9번째 그림...
다행히 이쁘게(?) 그렸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