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day] 블레즈 파스칼 (1623–1662)
기압의 비밀을 풀기 위해 산을 오른 천재 수학자
[Today's Scientist] 파스칼은 “지구 위의 공기도 무게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결한 사람입니다. 그는 기압의 개념을 명확히 했고, 닫힌 공간에서 압력은 모든 방향으로 똑같이 전달된다는 ‘파스칼의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수학, 물리학, 신학, 철학 등 모든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했지만, 몸이 약해 3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날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전할 때 쓰는 기압의 단위 ‘헥토파스칼(hPa)’에 그의 이름이 살아있습니다.
[교과과정 연계]
중학교 1학년 [기체의 성질] 기압의 크기와 측정, 입자의 운동
고등학교 물리학 [유체 역학] 파스칼의 원리와 유압 장치
당시 사람들은 "자연은 진공을 싫어해서 꽉 채우려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파스칼은 "공기가 우리를 누르고 있다(대기압)"는 토리첼리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수은 기압계를 들고 높은 산(퓌드돔 산)을 오르는 실험을 기획했습니다. (몸이 약한 파스칼 대신 매형에게 부탁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산 위로 올라갈수록 수은 기둥의 높이가 낮아졌습니다. 산 정상은 공기가 희박하니 누르는 힘(기압)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공기에도 무게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치약 튜브의 끝을 누르면 입구로 치약이 나옵니다. 물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룩해집니다. 파스칼은 "밀폐된 유체(액체나 기체)의 일부에 압력을 가하면, 그 압력은 모든 곳에 똑같은 크기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파스칼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튜브 어디를 누르든 치약이 나오는 건 이 원리 덕분입니다.
이 원리는 마법 같은 힘을 만들어냅니다. 작은 주사기와 큰 주사기를 호스로 연결하고, 작은 쪽을 누르면 어떻게 될까요? 큰 주사기 쪽에서는 엄청나게 무거운 물건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면적이 넓은 곳에서는 압력이 전달될 때 힘이 뻥튀기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카센터에서 차를 들어 올리는 리프트나, 공사장의 포클레인이 바로 이 원리로 작동합니다.
파스칼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독실한 철학자였습니다. 그는 유고집 《팡세》에서 인간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약한 한 줄기 갈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거대한 우주는 한순간에 우리를 짓눌러 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과 우주의 광대함을 ‘인식’할 수 있기에, 맹목적인 우주보다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과학적 이성과 인문학적 성찰이 만나는 명문장입니다.
[그림 1: 퓌드돔 산 실험] 산 아래(기압이 높음)와 산 정상(기압이 낮음)에서 수은 기둥의 높이가 달라지는 것을 비교하는 실험 삽화.
[그림 2: 유압 장치의 원리] 좁은 면적을 누르는 작은 힘이 넓은 면적에서 큰 힘으로 바뀌어 무거운 자동차를 들어 올리는 모식도.
효자가 만든 계산기: 세무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밤마다 세금 계산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19세 때 최초의 기계식 계산기 ‘파스칼라인’을 발명했습니다. (톱니바퀴를 돌려 덧셈 뺄셈을 하는 컴퓨터의 조상입니다!)
도박과 확률: 친구가 도박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자, 이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다가 페르마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확률론’의 기초를 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