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day] 조제프 게이뤼삭 (1778–1850)
하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기체의 비밀을 푼 모험가
[Today's Scientist] 조제프 게이뤼삭은 실험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과학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기체의 성질을 알아내기 위해 열기구를 타고 7,016m 상공(에베레스트산 높이와 비슷!)까지 올라간 목숨 건 모험가였습니다. 그는 기체들이 반응할 때 마치 레고 블록처럼 딱 떨어지는 정수비(1:1, 2:1)로 결합한다는 ‘기체 반응 법칙’을 발견해, 화학을 수학처럼 깔끔하게 정리해 냈습니다.
[교과과정 연계]
중학교 3학년 [화학 반응의 규칙] 기체 반응 법칙 (부피비의 일정함)
고등학교 화학Ⅰ [화학의 첫걸음] 화학 반응식과 양적 관계
“공기 높은 곳의 샘플이 필요해.” 게이뤼삭은 무릎 보호대나 산소통도 없이 얇은 옷 하나만 걸치고 수소 기구에 올랐습니다. 고도 7km, 영하 40도의 살인적인 추위와 희박한 산소 속에서도 그는 침착하게 공기 샘플을 병에 담아 지상으로 가져왔습니다. 분석 결과, “지상이나 높은 하늘이나 공기의 성분 비율(산소 21%, 질소 78%)은 똑같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대담한 실험 정신이 그의 위대한 발견들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는 실험실로 돌아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물(수증기)을 만드는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규칙이 발견되었습니다. 수소 2리터와 산소 1리터를 반응시키면, 항상 남김없이 반응해서 수증기 2리터가 나왔습니다. (2 : 1 : 2) “어라? 1.7리터나 2.4리터 같은 애매한 숫자가 없네?” 수소와 염소를 반응시켜도 딱 1 : 1로 반응했습니다. 그는 “온도와 압력이 같을 때, 반응하는 기체와 생성되는 기체의 부피 사이에는 항상 간단한 정수비가 성립한다”는 법칙을 발표했습니다. 기체들이 마치 정해진 레시피처럼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이 발견은 당시 과학계의 거물 존 돌턴(12day)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돌턴은 "원자는 쪼개질 수 없는 구슬"이라고 믿었는데, 게이뤼삭의 법칙대로라면 산소 기체 하나가 반으로 쪼개져야 설명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게이뤼삭, 자네 실험이 틀린 거야!" 돌턴은 끝까지 그를 믿지 않았습니다. 이 모순(원자는 안 쪼개지는데 부피는 쪼개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구원투수가 바로 아보가드로(13day)입니다. 게이뤼삭이 던진 퍼즐 조각이 화학의 대혁명을 불러온 셈입니다.
우리가 흔히 "질량 보존의 법칙" 때문에 1kg + 1kg = 2kg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피는 다릅니다. 게이뤼삭의 실험에서 수소 2부피 + 산소 1부피 = 수증기 2부피가 됩니다. (3부피가 아닙니다!) 큰 상자(산소) 하나와 작은 상자(수소) 두 개를 합쳤더니, 다시 상자 두 개(수증기)로 재조립되는 마법. 이것은 기체 속 입자들이 어떻게 배열되느냐에 따라 부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림 1: 기체 반응 법칙 모형] [수소 박스] + [수소 박스] + [산소 박스] → [수증기 박스] + [수증기 박스]의 2:1:2 부피 관계를 보여주는 블록 다이어그램.
[그림 2: 고공 비행] 기구 바구니에 매달려 추위에 떨면서도 플라스크에 공기를 담고 있는 게이뤼삭의 긴박한 모습.
폭발 사고: 그는 위험한 화학 실험을 즐겼습니다. 칼륨 실험 도중 폭발 사고로 시력을 크게 다쳐 평생 돋보기안경을 써야 했지만, "이것도 과학을 위한 영광의 상처"라며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샤를의 법칙: 앞서 배운 8day '샤를의 법칙'을 논문으로 정리해서 발표한 사람이 바로 게이뤼삭입니다. 그는 "이건 15년 전에 샤를 님이 먼저 발견한 것입니다"라고 명확히 밝혀, 법칙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대인배!)
Day 8(샤를)과의 연결: 샤를의 아이디어(열기구, 법칙 정리)를 이어받은 후배 과학자라는 점을 알아두세요.
Day 12(돌턴) & 13(아보가드로) 힌트 투척: "돌턴이 반대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러 아보가드로가 온다"를 언급하여 이어지는 과학자들과의 관계를 미리 체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