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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프로젝트
by pocahontas Nov 29. 2017

남의집 안테나

남의집 크루로 낚인 사연

"처음 투이네 집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투이네 식구 모두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던 일, 그 환대에 기뻐하던 엄마의 모습, 어떤 조건도 없이 받아들여졌다는 따뜻한 기분과 우리 두 식구가 같은 공간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던 공기를 기억한다. 어떻게 그렇게 여러 사람의 마음이 호의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고작 한 명의 타인과도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어른이 된 나로서는 그때의 일들이 기이하게까지 느껴진다."


<쇼코의 미소>에 '신짜오, 신짜오'라는 단편 속의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나는 친구들과 함께 호스트를 진행했던 남의집 마당놀이가 생각났다. 그 날 우리 셋은 의심 없이 투이네 가족 같은 호스트였다.


이 세상 누구라고 약한 면이 없겠는가, 모든 면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불완전한 인간적인 약점을 모두 다 알아보고도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에게 곁을 주는 일,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살면서 수시로 경험한다. 혹시라도 먼저 마음을 열고 나누면 상처받을까 봐, 혹은 나눈 만큼 돌려받지 못할까 봐 선뜻 호의나 마음을 감춘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오랫동안 외로웠다.


가끔은 삐죽한 마음이 솟아 나와 애써 다듬어야 하는 나조차도 타인에게 의심 없이 마음이 활짝 열렸던 날이 있었다. 바로 남의집 마당놀이 호스트를 하던 날이 그랬다. 우리는 게스트가 누구든 열린 마음으로 편견 없는 애정 담긴 시선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고, 미술 치료 준비물들을 챙기고, 테이블 세팅을 하고, 화장을 하고 집도 사람도 꽃단장을 했다. 마치 그 사람들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 여기며...

무엇에 홀린 듯 얼굴도 모르는 게스트들을 위해 <남의집 마당놀이> 행사 기획을 했던 4778 세자매

우리는 그 날 모두 행복했다. 서로에 대한 의심 따위는 없었다. 그 순간만큼은 서로 흠뻑 공감하고 위로했다. 그 날의 온기는 우리 모두의 마음 사이사이에 스며 깊게 퍼졌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얼마나 모가 났든 이 곳에 온 이상 그건 아무래도 괜찮다고. 우리가 외로웠던 건 의지와 노력이 생의 행복과 꼭 정비례하지 않는 이유 때문이었고, 우리는 각각 그 존재 자체로 환영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사람이었노라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낯선 이들에게 이름 모를 위로받았다. 그것은 매우 따뜻하면서도 기이한 일이었다. 평생 나와 함께 산 우리 가족, 나를 깊이 아는 오랜 친구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종류의 감동이 있었다. 아마 용이 우리에게 남의집 크루를 제안한 것도 이 날의 에너지에서 어떤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 남의집 프로젝트의 본질 같은거? (후후)

남의집 5호의 마당에 옹기종기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게스트와 호스트

나에게는 나의 모난 구석까지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나의 가족과 오랜 친구들이 곁에 있다. 그러나 그 사랑도 모난 구석이 깎이고 둥글게 변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남의집 마당놀이에서 우리는 그런 노력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시나마 지금 내 존재 자체로 이해받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랫동안 그 날의 그 시간을 소중히 돌보며 그리워할 것이 분명했다.


'이건 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 날의 벅차고 기묘했던 순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던 중 남의 집 마당놀이 세 자매는 남의집 문지기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남의집 크루가 되어주실래요?"

꼬드김의 천재 남의집 문지기 용이 세 자매를 집으로 초대해 밥과 술을 든든히 먹이더니 넌지시 건넨 말.


사실, 그 순간 이미 본능적으로 마음은 움직였지만, 회사 일 이외에 본격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성을 작동시켰다. 안 그래도 이 일, 저 일 벌여온 딴 짓이 많아 조금 생각해보겠다고 대답을 미뤄두었었다. 나는 대부분 초기의 직감을 믿는 편이기에 나에게 고민의 시간은 사실 별 의미가 없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승낙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승낙을 하고 남의집 킥오프를 시작한 날부터 오히려 회사일에도 열정이 생겼다. 에너지의 선순환이라고나 할까. 인생은 이렇게도 신기하다. 꺼져가던 회사 일에 열정의 불씨를 되살려주는 사이드 프로젝트라니. 어쨌든 나는 2018년에 이 남의집 삼 남매 크루 덕에 스스로의 성장은 물론 인생이 조금 더 신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남의집 삼 남매의 공통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세 명 다 붙임성도 좋고 따뜻하고 주변 사람을 활기차고 신나게 하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러니 남의집 프로젝트로 오시라!)


아, 남의집에서 나의 닉네임은 '남의집 안테나'이다. 그동안 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촉이나 감이 좋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해석해보자면 사람이나 사물, 연결,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좋은 안테나를 꽂고 있다는 뜻? (후후) 이 재능이 남의집 기획과 섭외에서 빛을 발하길 바라며..  부지런한 청년이 열심히 일궈놓은 남의집 프로젝트를 함께 아름답게 가꿔보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는 오뎅킥오프를 기점으로 의기투합해 내년까지 열심히 달려보기로 했다. 결과야 어찌 됐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성장할 것이다. 남의집 안테나의 뛰어난(?) 감으로 보자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훨씬 많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온다.

남의집에서 호스트가 되어보는 색다른 기쁨과 행복을 누려보는 경험과, 더 많은 게스트들이 온기를 얻어가길 바란다. 비슷한 취향으로 만난 낯선 사람들의 연대가 만드는 이 따뜻하고 기이한 느낌을 모두가 꼭 느껴보길...

 

남의집의 온기로 세상의 온도가 조금이나마 올라갔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고독은 할지언정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독과 외로움은 무척 다르다고 생각하는 안테나)

아직 우리 남의집 삼 남매들의 마음은 그것뿐이다.

우리는 사람을 중요시 여기며, 사람과 사람, 그 가치가 뿜어내는 무한대의 에너지를 믿는다.

남의집 본질은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내 삶은, 또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져있을지.


기대가 되는 2018년이다.



배움과 성장, 나눔을 좋아하는
남의집 문지기 용, 남의집 최마당 엘리제,
남의집 안테나 포카!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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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남의 집 프로젝트
남의집 안테나 포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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