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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Tripper
By 변준수 . Feb 25. 2017

노팅힐, 첫 번째

Notting Hill,  London

‘사랑은 첫인상과 함께 시작된다’     


셰익스피어의 그 말처럼 런던의 첫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여느 여행객처럼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빅벤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다음날은 드라마 셜록(Sherlock)의 촬영지를 돌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하이드 파크

더블린에서 런던은 가깝기에 시간만 나면 다시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우선 체크아웃을 하고 하이드파크를 걷기 시작했고 20분쯤 걷다가 인근 카페에 들렀다. 카페 주인은 여행을 왔냐고 물었다. 하긴 평일 아침 8시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외국인이 많지는 않으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노팅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엘비스 코스텔로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동화 같은 사랑이야기....     

아침 공기는 런던이나 서울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잠시 영화를 생각하던 내게 주인은 카페서 멀지 않은 거리에 영화가 나온 곳이 있다고 말했다. 우연히 시작된 노팅힐 방문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런던의 12월은 지나가는 가을을 붙잡고 있었다. 낙엽이 흩날리는 나무와 제법 차가워진 바람. 하이드파크를 지나 노팅 힐에 도착하니 시계는 오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들의 9시도 우리와 비슷했다. 출근길에 아이를 학교로 보내는 어머니, 도로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영업을 준비하는 상인...

영화관 장면(사진=네이버영화)

우리 옆에서 있을 것 같은 동화이야기였던 영화처럼, 노팅힐은 옆동네 같았다. 언제든 갈 수 있는 그런 곳.      

처음 만난 곳은 지하철 역 부근에 있는 Gate Cinema다. 영화에 나온 곳은 Electeic Cinema이었지만 영화 속 장면을 연상하기엔 충분했다. 많은 연인들이 그렇듯 팝콘을 들고 상영관으로 향하는 모습, 울고 웃으며 가까워지는 커플. 노팅힐은 슈퍼스타와 평범한 남자의 동화를 누구나 꿈꿀 수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남성판 신데렐라’라는 비아냥거림에도 마냥 이 영화를 우습게 볼 수 없는 이유이지 않을까.   


영화관 장면을 상상하다 보니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깜박이고 있었다. 도로를 지나 노팅힐, 그 동화 속 공간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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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잡지 선으로 가는 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행과 음악, 영화를 좋아합니다.
간간히 영화, 여행 잡지에 글을 기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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