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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꿈? 꿀? 꾼?

너의 침대는 무슨 동물이니?

by 김틈

(표지그림 : 1935년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한여름밤의 꿈' 중 한 장면, 출처 : 헤리티지 아카이브)


늘 잠들기 전에 안아주는 시간이 아빠는 가장 좋아. 바쁘게 오가다가도 덥석 잘 안기는 막둥이가 늘 정감있지만 자기 전에 안아주는게 좋아. 마치 꿈속 모험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을 응원해 주는 느낌이기도 해. 사실 실제 꿈을 꾸는 시간이 몇 초정도인데 사람들은 아주 긴 이야기를 경험한 것처럼 느낀다고도 해. 물론 물리적 시간이 꿈의 시간과는 같지 않을 거야. 어느 날 창문을 열었는데 커다란 달과 무수한 별이 보인다면 그걸 몇 초만 봤다고 해도 아마 수십억 년의 이야기를 만난 느낌일 테니까.


이야기에도 계절이 있을까?


세상 모든 것들에겐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과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 예를 들면 우리 쌍둥이들은 어떤 계절이 나랑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까? 좋아하는 계절? 여름? 물놀이? 맞아 좋아하는 계절도. 하지만 잘 어울리는 건 아마도 자신이 태어난 그 계절일 거야. 이야기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언제일까? 밤이 길고 긴 겨울? 음... 그럴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짧아도 여름이 이야기의 계절일 것 같아. 여름밤은 겨울밤 보다 깨어있기도 좋고... 춥지 않으니 밤의 하늘과 공기도 자주 접할 수 있어서 그럴 것 같아. 무엇보다도 밤과 여름은 캄캄한 무대의 뒤편을 들여다보는 설렘도 주는 것 같아. 그래서일까? 여름과 밤을 주제로 한 여러 이야기가 많은데 가장 유명한 건 영국 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한 여름밤의 꿈'일 거야. 원래 제목은 <A Midsummer Night's Dream> 이야기는 귀족과 서민 인간 커플, 요정 커플 그들을 둘러싼 여러 존재들이 숲 속에서 어우러져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는 한바탕 소동이야. 특히 마법의 꽃도 등장하고, 당나귀 얼굴로 변한 남자도 등장하지. 어때 여기까지만 들어봐도 뭔가 신비로운 '판타지' 같지? 맞아! 여름밤은 조금은 환상적인 이야기 들로 가득 차있을 것 같고, 왠지 무섭지 않은 전설들이 자주 일어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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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틈 마다 온기 나는 글을 한 그릇 짓습니다. 그 따뜻한 온기를 정겹게 나눠 먹기 위해 라디오에서 소리로 밥을 짓고 일상에서는 손으로 글을 짓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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