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지는 것, 드러나는 것
코로 기억한 장면과 느낌과 마음은 무척 오래간다.
아이가 어른이 될 때
그 어른이 다시 노인이 될 때
코로 느껴지는 그 사람은 달라진다.
어린아이의 맑은 침과 입술, 순수한 얼굴에서 맡아지는
사랑스러운 냄새의
정 반대편의 시간의 냄새
향기로 가려야 하는
그 냄새는 자기 스스로의 체취를 찾느라 분출하는 사춘기의 신호
부모를 밀어내고 어린 자신을 밀어내느라 뿜어내는 독립의 향기.
그 독립을 가리려 짙은 향수로 가리기도 한다.
제 냄새를 잃어가는 시간은 다시 몸의 냄새가 변화하는 중년의 신호
청년의 분화구가 식어버린 뒤의 쓸쓸한 휴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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