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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sy May 15. 2020

그러나




정결하고 부드러운 여름의 파도가

작별의 인사를 상냥히 던진다


이 여름, 이 부드러운 밤에 가라앉는 나의 심경을

나로서는 헤아릴 길이 없다


때로 타인을 상처입히지 않으면

스스로의 가치가 낮아진다고 믿어

불안해하며 주변 이들의 허물을 하나하나

들춰 내는

어리석은 삶의 방식을 택하여 왔다


이 여름, 이 부드러운 밤에 가라앉는 나의 심정을

나로서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세상에는

그런 나의 보잘 것 없는 일상에 조차도

보다 아름다운 것들이 있으며

몸바쳐 아끼고 사랑할만한

사연들이 있었던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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