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하고 부드러운 여름의 파도가
작별의 인사를 상냥히 던진다
이 여름, 이 부드러운 밤에 가라앉는 나의 심경을
나로서는 헤아릴 길이 없다
때로 타인을 상처입히지 않으면
스스로의 가치가 낮아진다고 믿어
불안해하며 주변 이들의 허물을 하나하나
들춰 내는
어리석은 삶의 방식을 택하여 왔다
이 여름, 이 부드러운 밤에 가라앉는 나의 심정을
나로서는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세상에는
그런 나의 보잘 것 없는 일상에 조차도
보다 아름다운 것들이 있으며
몸바쳐 아끼고 사랑할만한
사연들이 있었던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