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대하여
거창하게 필명까지는 아니어도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에 좋은 글이름을 간절히 바랐던 적 있었다.
그게 그러니까 2003년도 봄쯤인가 그랬을 것이다. 남편 사업을 돕는 중이었고 간간히 글을 쓰며 지내던 때였다. 점심 식사 후 잠시 졸았는데 나의 간절함이 꿈으로 나타났는지 나는 어느 사막을 걷고 있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사막은 지평선을 이루며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다른 생각은 않고 무념무상으로 걷고 있던 중 누군가 나를 불렀다.
"서휘야!" 중성적 음성이 따뜻하게 들렸다. 내 이름이 아닌데 꿈속 나는 당연히 나를 불러 세움을 알고 돌아봤다. 평소에 내가 많이 봤던 그림 속 인물이 살아 나와서 그곳 모래 언덕에 앉아서 나를 불렀다.
"너를 서휘라 부를게. 글서(書) 빛날 휘(輝)"
발이 데도록 뜨겁던 모래가 그렇게 시원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그런 꿈을 꾸고 나서 사람이 간절히 원하면 꿈에서도 이루게 하는구나... 싶어 이름을 꿈에서 받은 대로 사용하려다 감춰두고만 있었다. 그렇게 20년이 넘게 흘렀는데 서휘라는 이름이 계속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그래서 드러내고 나의 별명처럼 필명처럼 닉네임처럼 사용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