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함축하는 간식
어릴 적 동네 슈퍼에서 팔던 촉촉한 초코칩 쿠키는 성인이 된 이후로 먹어 본 기억이 없다. 우유와 함께 먹을 때면 그토록 달콤한 순간을 안겨주던 추억의 과자. 초콜릿 쿠키는 내게 먼 추억 속 장면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초콜릿 쿠키가 언제나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마이 페이보릿 쿠키는 바다와는 다소 떨어진 부산 서면, 전포 카페 골목에 위치한 작은 쿠키숍이다. 오렌지톤 조명의 온도가 공간을 포근히 감싸는 이 아담한 가게는 여심을 사로잡을 만큼 사랑스러운 분위기이지만 내부는 굉장히 바쁘고 분주하다.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이 작은 쿠키 가게에 도착했을 땐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서 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쿠키를 사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쿠키 굽는 냄새가 골목 사이로 비집고 나와 마음만큼은 이미 쿠키 부자였던 순간을 여전히 기억한다. 마이 페이보릿 쿠키는 줄을 서는 시간마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장소이다. 가게로 들어서자 투명한 유리 사이로 다양한 종류의 쿠키들이 보기 좋게 쌓여 동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날, 내 손에 들린 이 부드러운 초코칩 쿠키 봉지는 잘 마무리한 짧은 여행의 증표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쿠키를 하나씩 꺼내먹으면서 나는 내 기억 속 쿠키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새롭게 썼다. 달콤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초콜릿 쿠키가 아닌,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는 초콜릿 쿠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되고 포장되는 이 초콜릿 쿠키는 이제 내게 사랑을 함축하는 간식이 되었다.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말차 크림치즈 쿠키와 레드 벨벳 쿠키는 구매 수량에 제한이 있으므로 이른 시간 방문해야 맛볼 수 있다. 마이 페이보릿 쿠키는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서도 쿠키를 판매하지만 오픈이 비정기적이며 쿠켓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주문이 치열하다고 한다.
짧은 부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은 여행자라면 마이 페이보릿 쿠키에 들려 함께 먹고 싶은 이들을 떠올려보자.
Life is too short to feel lonely
Chocolate cookie always love you
1 다양한 종류의 수제 쿠키
2 쿠키 굽는 냄새에 기분이 좋아지는 곳
3 여심을 사로잡는 패키지 디자인과 매장 인테리어
초콜릿 쿠키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한다
마이 페이보릿 쿠키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37번길 26
051-756-5115
Instagram @my_favorite_cookie
가게로 들어서자 투명한 유리 사이로 다양한 종류의 쿠키들이 보기 좋게 쌓여 동심을 자극한다
쿠키 굽는 냄새가 골목 사이로 비집고 나와 마음만큼은 이미 쿠키 부자였던 순간을 여전히 기억한다. 마이 페이보릿 쿠키는 줄을 서는 시간마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장소이다.
오렌지톤 조명의 온도가 공간을 포근히 감싸는 이 아담한 가게는 여심을 사로잡을 만큼 사랑스러운 분위기이다. 유리창에 쓰인 마이 페이보릿 쿠키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Life is too short to feel lonely
Chocolate cookie always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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