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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Jun 09. 2024

흐름

2024.06.08

2024.05.13


면허를 따고 부모님이랑 운전 연습을 하던 때의 일이다. 차의 크기와 느낌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서는 ‘앞차 따라가기’를 강조하셨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되, 간격을 너무 벌리지 않고 주변의 운행 속도랑 비슷하게 운전하는 것을 연습했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첫째는 앞에 간격을 너무 많이 두면 옆 차선에서 자주 끼어들 수 있으니 피곤하고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주변보다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른 속력으로 가면 교통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으니, 다른 운전자에게 불편을 끼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하셨다.

서른을 조금 넘긴 지금, 이제는 자신의 기본적인 성격과 성향은 조금은 알 것 같다. 스스로와 잘 지내는 것이 아주 어색하지는 않다. 하지만 내 갈 길을 가면서도 제각기 어딘가로 분주히 달려가고 있는 주위의 모든 사람과 무탈하게 지내는 건 여전히 어렵다.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면서 이제야 조금씩 의식적으로 고민을 하게 된다.

언제나 앞만 보면서 갈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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