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탐색 비용과 브랜드 충성도
우리 눈 앞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놓여져 있다. 한 두개 브랜드만 비교해도 머리가 아픈데, 그 브랜드의 수가 수 십개라면?
똑부러진 선택을 잘 못 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 십개의 브랜드를 이것저것 비교해야 할 경우 탐색비용(serch cost)에 대한 부담을 느껴 결국 익숙한(혹은 평소에 구매해 온) 브랜드를 선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리고 그 익숙한 브랜드는 대부분 어느 정도 충성도를 갖춘 브랜드(brand loyalty)일 것이다.
지난 주말 더현대 서울에 갔다가 '88라면스테이지' 팝업 스토어를 방문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라면 브랜드가 많았나 싶을 정도로 수 십개의 라면들이 멋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진열대에서 각자 뽐을 내고 있었다.
'저 진짜 매워요. 한번 드셔 보세요.'
'기존 라면은 저리 가라~! 파스타와 함께하는 꼴라보~'
'명절 때 손이 많이 가는 당면. 이제 간편하게 드셔 보세요.'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 손으로 비비고는 이제 그만!'
기존에 먹어 보지 못 했던 라면을 몇 개 사볼까 고민했다.
그런데 함께 했던 시형이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아빠. 난 아빠가 요리 진짜 못 하는거 아는데, 그래도 라면은 아빠가 끓여준 게 제일 맛있어."
그 말을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88라면스테이지를 나왔다.
안성탕면은 집 앞 마트에서 사는게 제일 싸니까.
아내는 라면을 먹는 필자와 시형이의 모습을 좋게 보지 않는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라면을 먹냐며 핀잔을 준다.
아내는 라면이 세상에 맛있는 음식 중에 하나라는 것을 모른다.
전주언. (2014). 소비자와 브랜드의 정서적 유대관계와 대인관계 속에서의 역할에 대한 질적 접근. 마케팅관리연구, 19(3), 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