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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숭이 Apr 13. 2022

엄마 늙어서 할머니 되면

오 마이 아이 #33




아홉살이지만 막내티를 내느라고 그런걸까.

종종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엄마손을 빌릴 기회를 엿보는 둘째.

"오늘은 엄마가 씻겨주면 안돼?"

엄마가 안 받아주면 누구한테 치대나 싶어,

귀찮은 몸을 일으킨다.


넌지시 생색을 내본다.

 "정아, 엄마 나중에 늙어서 할머니 되면 엄마 돌봐줄거야?"

사실은 어쩌나 보려고.

"응. 잘 돌봐줄게."


어디 이래도?

"힘 없어서 똥도 못 닦으면?"

"그런 건 형아한테 맡겨."

요것 봐라?


"그럼 넌 뭐해줄건데?"

"엄마 커피 사다줄게."

"엄마 커피 안 마시는데?"

"...그럼 엄마 담배 꽁초 치워줄게."

"엄마 담배 안 피우잖아?"

"그럼 어쩔 수 없네."


뭐가 어쩔 수 없는데.

너어는

지인짜


+

사실은,

아무것도 안해줘도 괜찮아.

이미 다 받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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