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아이 #33
아홉살이지만 막내티를 내느라고 그런걸까.
종종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엄마손을 빌릴 기회를 엿보는 둘째.
"오늘은 엄마가 씻겨주면 안돼?"
엄마가 안 받아주면 누구한테 치대나 싶어,
귀찮은 몸을 일으킨다.
넌지시 생색을 내본다.
"정아, 엄마 나중에 늙어서 할머니 되면 엄마 돌봐줄거야?"
사실은 어쩌나 보려고.
"응. 잘 돌봐줄게."
어디 이래도?
"힘 없어서 똥도 못 닦으면?"
"그런 건 형아한테 맡겨."
요것 봐라?
"그럼 넌 뭐해줄건데?"
"엄마 커피 사다줄게."
"엄마 커피 안 마시는데?"
"...그럼 엄마 담배 꽁초 치워줄게."
"엄마 담배 안 피우잖아?"
"그럼 어쩔 수 없네."
뭐가 어쩔 수 없는데.
너어는
지인짜
+
사실은,
아무것도 안해줘도 괜찮아.
이미 다 받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