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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숭이 Mar 22. 2023

몽글몽글 보글보글

feat. 휴재공지






낳아놓으면 알아서 큰다고, 누가 그랬던가.

그 입을 잡아째고 싶다.


사람들의 말, 행동, 심지어 아주 작은 몸짓,

사소한 발화에도 내 마음은 불밭이 되었다, 꽃밭이 되었다 했다.

그런 나에게 육아는 심히 고되고 지난한 것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오락가락하는 아이가 둘,

내 기분도 그들을 따라 오락가락하는 일상.


그 와중에도 가끔씩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

아이들의 말, 행동, 심지어 아주 작은 몸짓,

사소한 발화에 웃음이 터지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


그런 순간은 눈을 통과해 목구멍을 지나 심장 어디께에 박혔다.

언젠가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라고,

나는 뼛속 깊이 예감했다.


그런 순간을 나누고 싶었다.

몽글몽글한 폭탄계란찜의 보글보글을 함께 보고 싶었다.

여든 번, 형아를 기다리는 동생의 마음으로 기꺼이 쓰고 그렸다.

사실은 백 번이라도 기다릴 수 있다.


다만 이 즐거움을 오래오래 나누고 싶기에,

새로운 폭탄계란찜 레시피를 모으러 간다.

명란젓을 넣든, 새우젓을 넣든

널 상대할 폭탄계란찜을 다시 찾을 거니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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