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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Aug 29. 2024

한 꽃

아무도 피지 않은 담벼락

혼자서 피어 있는 담대함

먼저 피었기에

먼저 지었다네.


아무도 보지 않는 그 곳

아무도 보지 못한 그 곳


잎새도 가시도 조롱했건만

봉우리들 마저 침 뱉었지만


결국 꽃이 진 그 자리는

만발한 담이 되는

꽃들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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